사외이사 1.6% 억대 급여…전자 평균 6800만원으로 패션의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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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1.6% 억대 급여…전자 평균 6800만원으로 패션의 두 배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1.02.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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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코써치, 300대 기업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 4880만원…상근 감사 7620만원

국내 주요 300대 기업 사외이사 1000여명이 1년간 받은 급여는 1인당 평균 5000만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또 전자 업종의 사외이사는 1인당 평균 6800만원 정도로 높은 반면 패션 분야는 3000만원 수준으로 배 이상 차이가 났고 등기임원에 해당하는 상근 감사는 1인당 평균 7600만원 정도로 나타났다.

8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국내 300대 기업의 사외이사는 모두 987명으로 1000명에 육박했다.

보수를 받는 사외이사는 크게 두 그룹으로 분류된다. 감사위원회에 속해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따로 맡지 않는 일반 사외이사 그룹이다. 이번 300대 기업 중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 비율은 61.1%인 603명으로 집계됐다.

모든 상장사가 이사회 내에 감사위원회를 의무적으로 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산 2조원이 넘는 상장사에 한해 감사위원회를 의무 설치해야 하지만 자산 2조원 미만이고 자산총액 1000억원이 넘는 기업은 등기임원인 상근감사 1명 이상만 두면 된다. 이번 조사 결과 300곳 중 97곳에서 상근감사는 11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300대 기업 내 사외이사 987명에게 지급된 연간 급여 총액은 481억원이었다. 사외이사 한 명에게 지급된 연간 평균 보수는 4880만원 수준이다. 이중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들은 1인당 연평균 5290만원으로 일반 사외이사 4239만원보다 1052만원 더 많았다.

사외이사의 보수 격차도 천차만별이었다. 1000여명의 사외이사 중 연간 억대 이상 급여를 받는 인원 비율은 1.6%였다. 반면 연간 보수가 1000만 원도 되지 않는 비율도 2.4%로 대조를 보였다.

사외이사 급여를 1000만원 단위로 구분하면 9000만원대(9000만~1억원 미만) 2%, 8000만원대 4.3%, 7000만원대 9.6%, 6000만원대 13.3%, 5000만원대 12%로 파악됐다. 3000만원대가 19.8%로 가장 많았고 4000만원대도 16.2%나 됐다.

전체적으로 사외이사 보수는 3000만~5000만원 미만이 35% 이상이었다. 2000만원대는 12.5%, 1000만원대 6.4%였다.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가 억대 이상인 곳은 300곳 중 3곳밖에 되지 않았다. 엔씨소프트(1억9800만원), 삼성전자(1억5100만원), 삼성물산(1억5000만원) 순으로 억대 보수를 지급했다.

사외이사를 세분화해 감사위원을 겸하지 않는 일반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억대인 곳은 삼성물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로 조사됐다. 삼성물산은 2명의 일반 사외이사에게 5억1700만원을 지급해 1인당 평균 보수가 2억5900만원으로 조사 대상 기업 중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전자 일반 사외이사는 평균 1억7600만원, 현대자동차는 1억3100만원 수준이었다.

감사위원을 겸한 사외이사 그룹 중에서는 엔씨소프트가 1인당 2억7400만원으로 급여 수준이 가장 좋았고 삼성전자(1억2600만원), KT(1억원) 순으로 보수가 높았다.

주요 업종별 사외이사 보수는 전자업종 사외이사 57명이 한 명당 평균 6811만원을 받아 높은 보수 그룹에 속했다. 이어 무역·유통(6642만원), 정보·통신(6413만원) 업종이 6000만원대 그룹에 포함됐다.

5000만원대 업종군에는 광물(5822만원), 항공·해운(5802만원), 금융(5748만원), 석유·화학(5534만원), 자동차(5129만원) 등이 포함됐다. 4000만원대는 제약(4490만원), 건설(4439만원), 기계(4382만원), 철강(4296만원) 업종이 속했다.

반면 패션은 3029만원으로 평균 보수가 가장 낮았다. 식품(3625만원), 고무·플라스틱(3717만원)도 3000만원대로 사외이사 보수가 타업종에 비해 낮았다.

조사 대상 업체 중 상근감사 보수가 억대를 상회하는 곳은 36곳이나 됐다. 이 중에서도 상근감사 연간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석유화학 업체인 대한유화 상근감사로 4억2600만원이었다.

율촌화학 상근 감사도 3억3800만원으로 3억원대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기업은행(2억8900만원), 동양(2억2600만원), 한샘(2억900만원), 대덕(2억700만원)도 상근감사 평균 급여가 2억원을 상회했다.

심텍(1억8200만원), 유한양행(1억7600만원), 포스코강판(1억7200만원), 동방(1억6200만원) 등은 상근감사 보수 상위 톱10에 포함됐다.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이사는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우리나라에 사외이사 제도가 본격 도입된 이후로 사외이사의 보수 수준도 기업과 업종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며 “어떤 회사는 이사회 개최 횟수에 상관없이 연간 일정한 보수를 지급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어떤 회사들은 이사회가 개최될 때마다 일종의 거마비 형식으로 보수를 지급해 연간 보수액이 1000만원을 밑도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이사는 기존까지는 국내 기업들의 사외이사 보수는 전문성보다는 사외이사 개인의 이력과 활동 경력에 따라 결정되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외부기관을 통해 전문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등 객관적인 절차를 거쳐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보수도 이에 맞추어 책정하는 방향으로 변경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 대상 300대 기업은 15개 주요 업종별 매출(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 상위 20개 기업씩 총 300개 상장사다. 조사는 지난 해 3월 말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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