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사고 주원인 ‘조종사 과실’…안전 관리 부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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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사고 주원인 ‘조종사 과실’…안전 관리 부실 ‘여전’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4.06.2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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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안전사고는 잇따라 발생…“승객 안전 현실에서 증명돼야”

지난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의 주원인은 조종사의 과실로 밝혀졌다.

인천공항을 출발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던 아시아나항공기가 활주로 앞 방파제에 충돌한 이 사고로 승객 3명이 숨지고 180여명이 부상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본부에서 열린 위원회에서 “항공기 하강 과정에서 있었던 조종사의 과실, 속도에 대한 적절한 관찰 부족, 회항 판단 지연”을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NTSB는 “오토스로틀(자동 엔진출력 조정장치)과 자동조종장치의 복잡성, 보잉사 매뉴얼과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 훈련 과정에 이같은 복잡성이 부적절하게 기록되거나 적용된 점”도 꼽았다.

크리스토퍼 하트 NTSB 위원장 대행은 “사고기 조종사들이 훌륭한 기록을 가진 노련한 승무원들이었지만 자동화 장치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조종사 과실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 과실이 추정원인에 포함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도 거듭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년간 조직과 훈련, 시스템, 안전문화 등 각 분야에서 지속적인 안전 강화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앞으로 안전에 있어서 최고의 항공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샌프란시스코 공항 사고 후 네 번에 걸친 외부감사 결과를 토대로 안전향상을 위해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토교통부 특별점검을 포함해 해외 유수의 안전진단 업체인 GHS Aviation(2회)과 ACS(Aviation Compliance Solution)로부터 감사를 받아 안전 강화 노력을 진행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안전 강화 노력은 현실과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 사고가 채 1년도 되지 않았는데도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 엔진이상 사고를 일으켜 회항했다.

지난 1일 승객 270명을 태우고 프랑스 파리로 향하던 여객기가 이륙 직후 계기판에 엔진 관련 오류 메시지가 떠 회항했으며 17일에는 미국 시애틀로 향하려던 화물기가 인천공항 이륙 전 좌측 쏠림현상으로 갑자기 활주로에 멈춰섰다.

지난 21일에는 미국 LA로 향하던 여객기에 엔진 이상이 감지돼 일본 하네다공항으로 긴급 회항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4월 사이판행 여객기는 이륙 1시간여 만에 ‘엔진 오일필터 이상’ 경고등이 들어왔는데도 회항조차 하지 않고 목적지까지 비행을 감행하는, 안전과는 전혀 무관한 무모함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이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은 국토교통부로부터 노선 운항정지 7일 처분을 통보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잇따른 안전사고가 말해 주듯이 아시아나항공의 안전 강화 노력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승객의 안전은 현실에서 증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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