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부담 최근 10년간 ‘최고’…도시근로자 연간소득의 6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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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부담 최근 10년간 ‘최고’…도시근로자 연간소득의 6배
  • 조선희 기자
  • 승인 2014.09.2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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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대비 전세금 부담이 최근 10년 사이 최고 수준을 나타낸 가운데 전세금을 모으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전세금 상승폭이 소득 증가세보다 크기 때문이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3억2696만원)은 도시 근로자 가구의 연간 소득(5459만원)의 6배에 달한다.

도시 근로자들이 서울에 있는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가구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6년 동안 꼬박 모아야 하는 셈이다.

이는 전국 아파트 887만여 가구의 8월 말 기준 평균 전세가격과 통계청의 올해 2분기 도시근로자 가구(2인 이상 기준) 소득을 비교한 결과다.

이외에 경기도 아파트 전세금은 3.6년치, 전국은 3.4년치의 소득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에 대한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 배율(PIR)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2008년 4.1배였으나 2011년 5.3배까지 상승했다가 2012년 5.2배로 다소 완화된 뒤 지난해 5.7배로 다시 급등했다. 그리고 지난달 6.0배로 더 올라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배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세금 상승폭이 소득 증가세보다 컸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달 말 기준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2012년 말 2억7768만원보다 17.7%나 뛴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전인 2004년 1억5190만원과 비교하면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두 배나 올랐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도시 근로자 가구소득은 3734만원에서 5459만원으로 1.5배 상승하는데 그쳤다.

다른 지역도 비슷한 추세를 보여 지난해 소득 대비 전세금 배율은 수도권과 전국 모두 최근 10년 사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을 구별로 살펴보면 서초구가 10.5배로 가장 높았고 강남구 9.5배, 송파구·용산구 8.2배 등의 순으로 나타나 강남 3구와 용산 지역의 전셋값 강세 현상이 뚜렷했다.

이어 광진구(7.5배), 중구(7.0배), 성동구(6.7배), 마포구(6.5배), 동작구(6.5배), 종로구(6.4배), 양천구(6.2배) 등도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원구(3.6배), 도봉구(3.6배), 금천구(3.9배)를 비롯해 강북구(4.2배), 구로구(4.4배), 강서구(4.6배), 은평구(4.8배), 관악구(4.9배) 등도 모두 3배를 웃돌았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대출 규제 완화 등으로 매매전환 수요가 늘기는 했지만 전세 집주인들의 월세 전환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임대차 시장에서의 전세물량 부족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면서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서 도시 근로자의 전셋값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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