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DSR 2단계를 포함한 대출규제가 새롭게 도입되고 장기간의 추석 연휴 등이 겹치면서 이번 주 가격 움직임도 이에 맞춰 축소됐다. 서울과 신도시, 경기·인천 모두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변동률이 강보합(0.01~0.02%)에서 움직였다.
실수요자까지 옥죄던 대출규제에 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위원장이 사과에 나서면서 진성 실수요자를 가려내기 위한 은행권 움직임이 본격화된 분위기다. 다만 현재 수도권 매매거래량을 이끄는 수요층 대다수가 무주택자에서의 내 집 마련 혹은 1주택자(또는 일시적 2주택자)에서의 실수요로 해석되는 만큼 대출규제로 매매가격의 전반적인 추세 변화를 유도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올라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상승폭이 둔화됐다. 일반아파트가 0.01% 올랐고 재건축이 0.04% 뛰었다.
25개구 중 하락한 곳은 없었고 9곳에서 가격이 올랐다. 성동(0.09%), 광진(0.09%), 강남(0.04%), 마포(0.02%), 관악(0.02%), 강동(0.02%)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0.01%씩 올랐다.
신도시는 광교(0.07%), 산본(0.02%), 평촌(0.02%), 분당(0.02%) 등에서 올랐다. 경기·인천은 안양(0.02%), 수원(0.02%), 고양(0.02%) 등에서 상승한 반면 이천(-0.03%), 평택(-0.02%), 의정부(-0.01%) 등 외곽지에서 떨어졌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과 추석 연휴 영향이 겹치면서 서울과 신도시, 경기·인천 모두에서 0.01% 이하 수준의 낮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9월 셋째주까지 연휴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강보합 수준의 추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은 성동(0.09%), 종로(0.07%), 광진(0.06%), 양천(0.05%), 관악(0.02%), 마포(0.01%), 노원(0.01%)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는 대부분 보합(0.00%)을 나타냈으며 김포한강이 0.01%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수원(0.07%), 구리(0.06%), 인천(0.02%), 의정부(0.01%), 고양(0.01%) 등이 올랐다.
부동산R114 리서치팀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9~10월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일대를 중심으로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드는 만큼 경기 지역에서의 전월세 가격 상승 추세가 강화될 전망”이라며 “특히 정부의 대출규제 영향으로 매매시장으로 이동하지 못한 실수요가 예상보다 임대차 시장에 많이 가세할 수 있어 매매시장을 억누른 효과가 임대차 시장으로 전이되는지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8·8 공급대책을 통해 비아파트의 공공 신축매입(임대 포함)을 확대하고 민간(혹은 미분양) 임대사업자에 다양한 세제지원을 추진 중인 만큼 빠른 제도 적용을 통해 가을 이사철 수요 유입에 사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