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다시 0%대로 떨어졌다.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전 분기보다 줄었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4~6월 GDP 성장률은 제조업과 건설업 등의 실적 부진으로 1분기보다 0.6% 성장하는데 그쳤다.
지난 7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수치다.
한국은행은 “1분기 깜짝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민간소비·설비투자가 개선돼 나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전 분기 대비 GDP 성장률은 2015년 4분기 0.7%, 작년 1분기 0.5%, 2분기 0.9%, 3분기·4분기 0.5% 등 5개 분기 연속 0%대 행진을 이어왔지만 올해 1분기에는 1.1%를 기록하며 1%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2분기에는 1개 분기 만에 다시 0%대로 추락했다.
경제활동별로는 기계 및 장비가 늘어났지만 금속제품 등이 줄어 제조업은 전기보다 0.3% 감소했고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3% 줄었다.
서비스업은 부동산 및 임대업이 줄었지만 금융보험업,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어 0.8% 성장했다.
지출항목별로는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줄었지만 건물건설이 늘어 0.3%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5.2% 증가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투자가 늘어 1.2% 증가했다.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이 줄어 2.9% 감소했으며 수입은 기계류가 늘었지만 원유 등이 줄어 1.0% 감소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401조6268억원으로 1분기보다 403조9315억원보다 0.6% 줄었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을 합친 것으로 실질 GNI는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무역손익까지 반영해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실질 GNI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는 작년 3분기 -0.4% 이후 3개 분기 만이다.
우리나라의 전 분기 대비 실질 GNI 증가율은 작년 1분기 4.8%에서 2분기 -0.2%, 3분기 -0.4%로 추락한 후 4분기에는 0.7%로 회복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2.7%까지 상승했지만 다시 감소 전환했다.
한국은행은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면서 GNI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총저축률은 35.7%로 최종소비지출(2.3%)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0.4%)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기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총투자율은 1분기보다 1.0%포인트 상승한 31.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