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가 3900건을 기록하며 2021년 8월(4065건)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계약 이후 30일가량의 신고기간을 감안하면 4월 말까지 4000건 돌파도 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1년은 정부 주도 대출규제 완화 정책이었던 특례보금자리론(6억~9억원 이하·DSR배제 등)이 시행된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3월 거래량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스트레스DSR 도입 등) 분위기 속에 달성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누적)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구별로 나누어 분석하면 9억원 이하 중저가아파트가 밀집한 노원에서의 거래량이 668건으로 가장 많았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으로 불리는 노원구는 서울에서도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80% 이상으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올해 1분기 거래 건수가 많은 구는 송파(655건), 강동(540건), 강남(525건) 등으로 2023년과 마찬가지로 고가지역에서의 거래량이 여전히 많다는 특징을 보인다. 고가 지역에서 신고가가 꾸준히 나오는 이유 중 하나로도 볼 수 있다. 실제 작년 연간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3만6439건·부동산원 기준) 중에서는 송파구가 2807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강남권 등 몇몇 고가지역에서 신고가 기록들이 나오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3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2년 동안(2022년은 월간 1000건 수준의 역대급 거래절벽 시기) 시장에 쌓여 있던 급매물들 위주로 조금씩은 소진될 조짐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가격 회복을 이끌었던 고가지역들과 달리 서울 비강남 지역이나 중저가 지역은 매물 해소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약세 국면을 이어가던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노원구 거래량이 1위로 올라서는 등 기존 구도가 바뀔 조짐이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1년째 오르는 전월세 가격과 높아진 신축 분양가(공사비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선택지가 줄고 있다.
이에 따라 그나마 부담이 덜한 서울 중저가 지역 내 급매물들을 중심으로 부담 가능한 수준(대출 한도·이자 비용 등)에서 전월세 시장에서 매매로의 갈아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