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96%, “한국사회에 계층간 격차 존재…경제적 능력이 기준”
상태바
대학생 96%, “한국사회에 계층간 격차 존재…경제적 능력이 기준”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6.11.08 0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학생 2명 중 1명은 본인의 가정환경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대학생 29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0.3%가 학교생활을 하며 가정환경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경험이 있었다.

성별에 따라서는 여성(53.2%)의 비율이 남성(47.2%)보다 좀 더 높았다.

박탈감을 느끼는 순간으로는 주변 친구들은 돈 걱정이 없어 보일 때가 74.7%(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할 때(52%), 비싼 교재비 구입에 부담을 느낄 때(48%), 친구들과 놀고 싶어도 돈이 없을 때(46%), 학비를 대출 등으로 마련해야 할 때(39.3%), 밥값이 비싸다고 생각될 때(38%), 학교행사 참여 시 돈을 내야 할 때(28%)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이들의 절반 이상인 54%는 부모의 경제력에 영향을 받아 전공선택 등의 꿈을 포기한 적이 있었다.

또 학교생활을 하며 부모님이 물려준 배경을 원망해 본 경험이 있다는 학생도 무려 49.3%로 절반에 가까웠다.

주위에 유복한 가정환경으로 학교생활을 편하게 하는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86.6%가 있다고 답했다.

상대의 어떤 면을 보며 느꼈는지에 대해서는 방학 중 해외연수와 여행을 쉽게 다녀올 때(60.5%·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고 부모로부터 용돈을 두둑하게 받을 때(57%)가 바로 뒤를 이었다.

계속해 학점과 취업에 연연하지 않을 때(56.2%), 부모님 회사에 취업할 예정이라고 할 때(44.2%), 차를 몰고 다닐 때(34.9%), 잦은 술자리 등 유흥비를 많이 지출할 때(22.5%), 각종 회비 납부에 부담이 없어 보일 때(17.8%), 명품을 가지고 다닐 때(13.6%), 학교 관계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신경 써줄 때(12.4%) 등의 의견을 들었다.

경제 상황이 대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현재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는 응답자 128명 중 78.1%가 학업에 집중하는데 방해된다고 느끼고 있었다. 또 82%는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체력과 정신적 부담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아르바이트를 일주일 평균 3.7일 하고 있으며 17.2%는 동시에 두 개 이상의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기숙사나 자취 등의 독립생활을 하는 응답자 124명 중 87.9%가 주거비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77.4%는 경제적 부담 때문에 생활비 등의 씀씀이를 줄인다고 답변했다.

구체적으로는 혼자 밥먹기(54.2%·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영화 등 문화생활 중단(41.7%), 학교에서는 굶고 집에 가서 먹기(36.5%), 각종 친목모임을 의도적으로 불참(33.3%), 장학금을 타기 위해 학점관리에 집중(30.2%), 교재 구입 대신 제본 사용(29.2%), 수업시간 외에는 아르바이트에 전념(25%)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전체 응답자의 대부분인 96.6%는 한국사회에서 계층간 격차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층을 구분 짓는 기준으로는 단연 경제적 능력(89.6%·복수응답)이 1순위였고, 이외에 사회적 지위(51%), 가정환경(44.8%), 직업(43.4%) 등이 있었다.

노력하면 격차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대부분인 74.7%가 가능하지만 굉장히 어렵다고 답했으며 전혀 불가능하다는 17%, 충분히 가능하다는 8.3%에 그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