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광고 쏟아붓는 저축은행…·20%대 중금리 공급한다더니 평균금리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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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광고 쏟아붓는 저축은행…·20%대 중금리 공급한다더니 평균금리 28.6%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5.09.1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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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이 7년 만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가운데 광고비 지출을 늘리면서 평균 28%대의 고금리를 받고 있어 대부업체의 영업 방식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저축은행 광고비 집행 현황’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 전체의 광고비 지출은 2013년 325억원에서 2014년 778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538억이 집행됐다.

▲ <자료=김기식 의원실>

특히 2014년과 2015년 상반기 광고비 집행 규모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저축은행은 일본계(SBI·JT친애)나 대부업계(웰컴) 혹은 일본 대부업계(OK)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부업계열로 분류되는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각각 2014년 7월과 2014년 4월 대부업체에서 인수한 뒤 광고비 규모가 급증했다.

2개 저축은행에서 집행한 광고비는 2014년 153억원에서 2015년 상반기에만 256억원으로 상반기에 이미 전년도 집행한 광고비용을 크게 넘어섰다.

이들 광고비 집행 규모 상위 4개 업체는 가계신용대출 잔액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었다.

가계신용대출 잔액은 7월말 잔액 기준 SBI 8691억원, OK 7457억원, JT친애 6112억원, 웰컴 6026억원 순이었다. TV광고로 노출을 최대화해 일단 고객을 유치하는 영업방식의 결과라는 지적이다.

저축은행들의 고금리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계신용대출 잔액 상위 10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신용등급별 가중평균금리를 조사한 결과 평균적으로 1등급조차 17.7%의 이자를 받고 있었으며 전체 평균은 28.6%에 달했다.

▲ <자료=김기식 의원실>

10개 저축은행 중 10%대의 평균금리를 유지하는 곳은 단 한 곳에 불과했다. (2013년 호주계 페퍼그룹이 인수한 페퍼 저축은행의 경우 전체 평균 금리는 18.8%였고 1등급 11.9%부터 6등급 20.4%까지 10%대 중금리 신용대출 중심의 영업을 하고 있었다.

김기식 의원은 “이는 저축은행이 10%대 중금리 신용대출로도 영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대부업체들의 저축은행 인수를 승인하면서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실제 대부업체들이 밝힌 운영계획상으로도 15~20%대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돼 있었다. 이들 대부업계 저축은행의 평균 금리는 29.2%(잔액 반영한 가중평균)였고 OK저축은행은 29%, 웰컴 저축은행은 29.5%였다.

김기식 의원은 “현재 대부업체 평균 금리는 35.3%이고 저축은행 평균 금리는 28.6%로 7%포인트 차이인데 대부업체 이자율을 29.9%로 인하할 경우 대부업체와 차별화된 저축은행의 영업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저축은행 이용자들은 물론 저축은행 업권 발전 측면에서도 저축은행의 금리 상한을 25% 이하로 낮춰 대부업체와 차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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