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 하락…중국경제 성장둔화·엔저·메르스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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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 하락…중국경제 성장둔화·엔저·메르스 영향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5.07.0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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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의 성장둔화와 엔저에 메르스 영향으로 상승하던 기업경기전망이 하락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24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조사를 실시한 결과 3분기 전망치는 88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기업체감경기를 뜻하는 BSI는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 측은 “지난분기 97까지 올라왔던 경기전망이 88까지 떨어졌다”며 중국경제의 성장둔화, 엔저 등으로 인한 수출감소와 메르스 확산에 따른 내수위축, 외국인 관광객 급감 등이 체감경기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경북에서 교직물(중고가 의류 소재)을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은 최근 중국으로의 수출물량이 뚝 떨어졌다.

중국의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중고가 의류보다는 SPA브랜드 같은 중저가 의류로 소비가 옮아가 중고가 소재인 교직물 수요도 감소한 것이다.

여기에 중국 경쟁업체도 늘어 입지가 좁아졌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분기 중국 수출물량이 작년 대비 20%가량 줄었다”며 “하반기에도 더 나빠지면 나빠졌지 좋아지지는 않을 듯하다”고 전했다.

자동차 엔진부품을 생산하는 경남의 한 기업은 2분기 매출이 10% 줄었다. 엔저로 국산 자동차 판매가 주춤하면서 그 영향이 고스란히 협력업체에 미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엔저가 당분간 이어진다고 하니 완성차 업체의 공격적 마케팅에 기대를 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출기업 BSI전망치는 91로 내수기업(87)보다 높았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전망치가 83으로 중소기업(88)보다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전 지역의 체감경기가 기준치를 밑도는 가운데 수도권(95), 충청권(90), 제주권(90)이 강원권(75), 대경권(76)보다 높았다.

대한상의는 “반도체, 스마트폰 관련 기업이 많은 수도권, 충청권이 자동차부품 생산감소, 철강업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권, 대경권보다 사정이 나은편”이라고 분석했다.

신관호 고려대 교수는 “지금은 기업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기술력만 있으면 경기가 살아날 때 큰 혜택을 누릴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회생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이번 위기를 넘길 수 있는 방법이 모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에 바라는 정책과제로 기업들은 내수진작(49.8%), 기업 자금난 해소지원(23.4%), 기업 인력 지원(9.4%), 규제개선(9.0%), 환리스크 관리 지원(7.2%) 등을 차례로 꼽혔다.

조성훈 연세대 교수는 “정부는 메르스사태를 조기 종식시켜 서비스업을 정상화시키고 한국에 대한 해외 불안감을 빠르게 해소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3분기 BSI가 하락했지만 올 하반기는 내년까지 회복세를 다시 살려나갈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미국 금리인상, 엔저, 중국경기둔화, 메르스 등 잠재적 불안요인에 대비하기 위해 각 경제주체들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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