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오너일가, 주식담보 비율 24.8%…태영 91.6%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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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오너일가, 주식담보 비율 24.8%…태영 91.6% ‘최대’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4.08.2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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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8월 오너일가 담보대출 비중 15.7%…2022년 말比 4.1%p↑

대기업집단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비중이 1년 반 새 4.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종류별로 납세담보(세금 관련 공탁‧연부연납) 비중은 8.0%포인트 감소한 반면 담보대출(본인 소유 주식으로 대출) 비중은 4.1%포인트 증가했다.

오너일가 주식담보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태영그룹이었다. 지난해 말 태영건설이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가면서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비중이 91.6%까지 높아졌다. 아이에스지주, 롯데, 금호석유화학, DB, 한화 등 주식담보 비중이 50%를 넘는 곳도 13곳에 달했다.

2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 88곳 중 동일인이 있는 78개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주주들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9일 기준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비중은 24.8%로 지난 2022년 말(29.1%) 대비 4.3%포인트 줄었다.

이중 담보대출 비중은 11.6%에서 15.7%로 1년 반 사이 4.1%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납세담보 비중은 15.8%에서 7.8%로 8.0%포인트 감소했고 담보제공 비중도 1.7%에서 1.3%로 0.4%포인트 줄었다. 이는 오너일가가 주식 매각·대출로 상속‧증여세를 납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너일가 중 주식담보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태영으로 나타났다. 태영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비중은 2022년 말 0%였지만 이달 91.6%로 조사 대상 기업집단 중 증가폭이 가장 높았다.

태영그룹 오너일가는 워크아웃에 돌입한 태영건설에 담보제공 보유주식에 91.6%를 담보설정한 상태다. 실제 태영은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을 조건으로 윤석민 회장의 티와이홀딩스 지분(1282만7810주)과 윤세영 창업 회장 지분(26만6955주),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SBS 지분(556만6017주)이 담보로 잡혀있다.

이어 아이에스지주가 2위를 차지했다. 권혁운 회장 등 아이에스지주 오너일가는 2022년 말 주식담보 비중이 69.9%였지만 이달에는 12.8%포인트 증가한 82.7%를 기록했다.

3위는 롯데로 조사됐다. 롯데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비중은 2022년 말 49.9%에서 이달 81.7%를 기록하며 31.8%포인트의 증가를 보였다.

롯데그룹 오너일가인 신동빈 회장은 담보비중이 57.7%에서 80.9%로 23.2%포인트 증가했다. 이 중 담보대출 비중은 43.6%에서 66.2%로 22.6%포인트늘었고 대출금은 2132억원에서 2359억원으로 227억원 증가했다.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의 경우 주식담보 비중이 2022년 말 25.1%에서 이달 91.4%로 66.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담보대출 비중은 0%에서 91.4%로 늘었고 대출금은 0원에서 745억원으로 확대됐다.

다만 납세담보 비중은 25.1%에서 0%로 감소했다. 신 의장은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 사망 후 상속세 마련을 위해 지난 6월 롯데쇼핑에 이어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 지분을 잇달아 매각했다. 3사 보유 지분 처분 규모는 약 6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비중이 50%를 넘는 곳은 금호석유화학(58.8%), DB(58.2%), 한화(55.5%), 한진(54.8%), DN(52.8%), 에스케이(52.7%), 파라다이스(52.6%), 한솔(52.5%), HD현대(52.4%), 코오롱(52.1%) 등 총 13곳에 달했다.

반면 KG·삼성·신세계 등의 오너일가 주식담보 비중은 10%포인트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G그룹 오너일가의 담보비중은 2022년 말 19.2%에서 이달 0%로 축소됐다. 곽재선 회장과 곽정현 사장, 곽혜은 부사장은 담보주식을 해소한 상태다. 곽 회장은 곽 부사장과 특수관계자에게 담보제공한 건을 해소했고 곽 사장과 곽 부사장은 대출담보를 모두 상환했다.

삼성 오너일가 담보비중도 48.1%에서 34.2%로 13.9%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반 사이 담보대출 비중이 8.4%포인트 증가한 반면 납세담보 비중은 22.4%포인트 줄어들었다. 

삼성 오너일가는 담보대출과 주식처분을 통해 상속세를 납부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납세담보가 25.6%포인트 줄어들며 담보비중이 2022년 말 65.5%에서 이달 40.9%로 24.6%포인트 줄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납세담보가 22.2%포인트 감소하며 담보비중이 42.0%에서 19.8%로 22.2%포인트 낮아졌다.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 담당 사장 역시 납세담보가 44.4%에서 21.4%로 23.0%포인트 축소되며 담보비중이 56.3%에서 42.6%로 13.7%포인트 줄었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경우 담보 비중이 2022년 말 38.6%에서 이달 50.9%로 12.3%포인트 증가했다. 담보대출 비중은 18.7%에서 50.9%로 32.2%포인트 증가한 반면 납세담보는 19.9%에서 0%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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