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상품수지는 석 달 연속 적자가 이어졌고 서비스 수지는 적자폭이 확대됐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26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4월 24개월 만에 적자 전환했지만 5월 흑자로 돌아섰고 8월에는 넉 달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그러나 한 달 만인 9월(15억8000만 달러) 또 흑자 전환해 10월(8억8000만 달러)까지 연속 행진 행진이 이어졌지만 석 달 만인 11월(-2억2000만 달러)에 또 적자로 돌아섰고 한 달 만에 다시 흑자 전환했다.
다만 흑자 규모는 1년 전(63억7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36억9000만 달러가 줄었다.
이로써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98억3000만달러로 감소했다. 2021년(852억3000만달러)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가 1년 전 44억3000만 달러 흑자에서 4억8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전달에 이어 석 달 연속 적자로 1년 전(44억3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49억1000만 달러가 축소됐다.
수출이 549억3000만 달러로 전년 12월보다 9.6% 감소했다. 지난해 9월 23개월 만에 처음 감소한 뒤 4개월 연속 줄었다.
글로벌경기 둔화 영향으로 반도체(-27.8%), 철강제품(-20.5%), 화공품(-17.2%)이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중국(-27.1%), 동남아(-23.7%) 등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수입은 2.5% 감소한 596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 수입은 0.7% 증가했지만 자본재(6.4%), 소비재(4.9%) 수입이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도 운송수지 흑자폭 축소 등으로 전년 7억6000만 달러에서 13억9000만 달러로 적자 규모가 6억3000만 달러 확대됐다.
운송수지는 1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규모는 10억8000만 달러 줄었다.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CFI)가 76.9%나 떨어진 영향이다.
여행수지 적자액도 11억4000만 달러로 전년(-7억4000만 달러)보다 4억 달러 확대됐다.
급료·임금과 배당·이자 등 투자소득을 가리키는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배당지금 증가 등으로 전년 34억9000만 달러에서 47억9000만 달러로 확대됐으며 이전소득수지는 2억4000만 달러 흑자를 시현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은 50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로써 지난해 금융계정 순자산은 388억3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5억1000만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24억8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3억7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30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1억8000만 달러 증가했으며 기타투자는 자산이 146억3000만 달러 줄고 부채는 51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38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