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비의 자호(字號) 소사전⑪
[한정주=역사평론가] 자(字)는 백저(伯雎). 세종과 문종 시대의 문치(文治)를 주도한 대표적인 문신이자 학자다. 특히 집현전의 훈민정음 창제를 앞장서 이끌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나라 말씀이 중국과 달라”로 시작하는 세종의 훈민정음 서문 이외에 정인지 역시 서문을 썼을 만큼 그의 역할은 컸다.
그는 여기에서 훈민정음은 사람들이 말을 하고자 하면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 없고 글을 쓰고자 하면 “통하지 않는 글”이 없다고 하면서 훈민정음 창제에 참여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만 천하에 드러내기도 했다.
그의 호 역시 학문에 대한 그의 남달랐던 자부심과 자긍심이 배어 있다. ‘학역재(學易齋)’라는 호에는 “『주역(周易)』의 이치를 배우고 익히고 깨달아 세상을 밝히겠다”는 뜻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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