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소 둔화됐지만 7개월 연속 5%를 상회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1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5.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5월(5.4%) 5%대에서 6월(6.0%)과 7월(6.3%)에는 6%대로 올라 1998년 11월(6.8%) 이후 23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8월(5.7%) 3개월 만에 5%대로 낮아졌고 9월(5.6%)에도 둔화세가 이어졌지만 석 달 만인 10월(5.7%)로 다시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상승률은 지난 4월(4.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 5월 이후 7개월째 5%가 넘는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다.
품목별로는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1년 전보다 4.8% 상승했다.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도 4.3% 올랐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는 5.5% 상승했다. 식품이 6.3% 올랐고 식품 이외는 5.0% 상승했으며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도 4.9% 올랐다.
신선식품 역시 0.8% 상승했다. 신선어개가 6.8%, 신선과실은 0.8% 각각 올랐다. 반면 신선채소는 2.8% 하락했다.
지출목적별로는 1년 전보다 주택·수도·전기·연료(7.3%), 음식·숙박(8.6%), 식료품·비주류음료(4.8%), 기타 상품·서비스(8.6%), 교통(3.6%), 의류·신발(5.5%), 가정용품·가사서비스(4.8%), 오락·문화(3.7%), 보건(1.4%), 교육(1.5%), 통신(1.1%), 주류·담배(2.5%)가 모두 상승했다.
품목성질별로는 상품이 6.1% 상승해 전체물가를 2.87%포인트 끌어올렸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은 0.3% 올랐다. 채소류가 2.7% 내린 농산물은 2.0% 하락했고 축산물(1.1%)과 수산물(6.8%)은 모두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가운데 돼지고기(2.6%), 양파(27.5%), 무(36.5%), 고등어(8.3%), 감자(28.6%), 닭고기(10.2%), 오징어(15.2%) 등은 올랐고 쌀(-10.0%), 오이(-35.3%), 상추(-34.3%), 호박(-34.9%), 국산쇠고기(-2.4%), 사과(-8.0%), 고구마(-13.5%) 등은 내렸다.
공업제품은 5.9% 상승했다. 가공식품이 9.4% 올랐고 석유류는 5.6% 상승했다.
공업제품 가운데 경유(19.6%), 등유(48.9%), 기능성화장품(30.7%), 빵(15.8%), 다목적승용차(5.5%), 스낵과자(14.5%) 등은 올랐고 휘발유(-6.8%), 컴퓨터(-6.5%), 자동차용LPG(-3.2%), 소형주방가전(-7.5%), 조제약(-1.3%), 병원약품(-1.8%) 등은 내렸다.
전기·수도·가스는 23.1% 상승했다. 도시가스(36.2%), 전기료(18.6%), 지역난방비(34.0%) 등이 크게 올랐다.
서비스는 4.1% 상승해 전체물가를 2.16%포인트 끌어올렸다. 공공서비스가 0.8% 상승했고 개인서비스도 6.2% 올랐다.
집세는 1.6% 상승했다. 전세는 2.2% 올랐고 월세는 0.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