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비의 자호(字號) 소사전⑨
[한정주=역사평론가] 자(字)는 탄부(坦夫). 박연은 고구려의 왕산악, 신라의 우륵과 함께 3대 악성(樂聖)으로 불린다.
세종 때 기존의 악기를 조율하고 악보를 편찬하고 새로운 아악기를 제작하는 등 조선 초기 음악 이론을 정리하고 궁중 음악을 정비했다.
박연은 고려 말기인 1378년(우왕 4년) 충북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에서 태어나 1458년(세조 4년) 나이 81세 때 고향 집에서 사망했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 집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박연은 관직에 머무를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그곳에서 보냈다고 한다.
박연의 호 ‘난계(蘭溪)’ 역시 그의 남달랐던 고향 사랑과 깊게 관련되어 있다.
고향 집에 머물던 어느 날 박연은 부근에 위치한 옥계폭포(충북 영동군 심천면 마곡리 소재)를 찾아가 폭포수 아래에서 피리를 연주했는데 그때 바위틈에 핀 난초가 너무나 아름다워 자신의 호를 ‘난계(蘭溪)’라고 지었다고 한다.
또한 그의 집 정원에 난초가 유난히 많아서 ‘난계(蘭溪)’라고 했다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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