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19일부터 조선 왕실의 권위 ‘군사의례’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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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19일부터 조선 왕실의 권위 ‘군사의례’ 특별전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1.01.1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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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적의 공격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몸에 입는 갑옷과 머리에 쓰는 투구를 함께 일컬은 갑주.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조선 왕실은 군사의례를 통해 왕이 군통수권을 지니고 있다는 상징성을 부여하고 왕실의 권위를 한껏 드높였다.

조선 왕조의 영속을 지탱하고자 했던 왕의 군사권 장악을 위한 노력과 조선 왕조의 군사적 면모를 군사의례를 통해 조명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군사의례는 왕이 국가를 통치하는 다섯 가지 국가의례인 길례(吉禮: 제사), 흉례(凶禮: 장례), 가례(嘉禮: 혼례·책봉), 빈례(賓禮: 외국사신 접대), 군례(軍禮: 군사의례) 등의 오례(五禮) 중 하나로 국가의 군사적 활동을 의례로 정리한 내용이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오는 19일부터 3월1일까지 조선 왕실의 군사적 노력과 군사의례에 대해 소개하는 특별전 ‘조선 왕실 군사력의 상징, 군사의례’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조선 왕실의 군사의례를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전시로 조선이 문치(文治)뿐 아니라 무치(武治)를 겸비한 나라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군사들이 착용한 갑옷과 투구, 무기와 다채로운 군사 깃발 등을 포함해 176여건의 다양한 유물들이 한자리에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위해 독일 라히프치히 그라시민족학박물관과 함부르크 로텐바움박물관에 소장돼 있던 조선 시대 갑옷과 투구, 무기 등 약 40여점도 특별히 들여왔으며, 이 유물들은 국내에서는 처음 공개된다.

특별전은 1부 조선 국왕의 군사적 노력, 2부 조선 왕실의 군사의례 2부로 구성됐다. 먼저 1부 조선 국왕의 군사적 노력에서는 1592년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조선 전기와 조선 후기로 나누어 주요 왕대별로 편찬된 병서와 회화작품, 임진왜란과 진법에 관한 영상을 함께 전시해 조선이 군사적으로 국가 위기를 극복하려 했던 모습을 살펴본다.

2부 조선 왕실의 군사의례에서는 왕을 중심으로 거행한 군사의례를 소개한다. 강무의(講武儀), 구일식의(救日食儀: 해를 구하는 의례), 나쁜 기운을 쫓는 계동대나의(季冬大儺儀), 대사의(大射儀), 선로포의(宣露布儀)와 헌괵의(獻馘儀), 국왕의 군사권을 과시하는 대열의(大閱儀) 등 여섯 가지 군례의 의미와 내용을 의례별로 사용되는 관련 유물로 조명한다.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철종의 어진.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조선 후기에 등장한 군복(軍服)을 입은 왕의 모습을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철종 어진’ 그리고 어진(御眞) 속에 그려진 군복, 지휘봉, 허리띠, 깍지, 칼(환도: 環刀) 등과 유사한 유물을 함께 구성해 군대의 최고 통수권자인 왕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각인시키고자 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대열의(大閱儀)’는 왕이 직접 주관하는 대규모 진법 훈련이자 최대의 군사의례다. 대열의 전시공간에서는 진법 훈련에 필수적인 갑옷과 투구, 무기 그리고 지휘 신호용 깃발·악기·화약무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독일 라히프치히 그라시민족학박물관에 소장된 갑옷과 투구, 갑주함(갑옷과 투구 보관함), 투구 싸개, 갑옷 안에 입는 내의, 보자기 등 일습 유물은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으로 보존상태 또한 매우 좋다.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독일 라히프치히 그라시박물관 소장 갑주의 구성품.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국립고궁박물관은 전시실을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관람객을 위해 오는 19일부터 온라인으로도 전시를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과 문화재청·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에서 전시 전경 영상과 전시해설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다음 포털의 카카오 갤러리(https://gallery.v.daum.net/MilitaryRituals)에서도 주요 전시 내용과 유물에 대한 설명을 담은 온라인 전시를 함께 제공한다.

이외에도 매주 목요일에는 세부 주제별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네 차례 순차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 오는 29일에는 특별전을 더욱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콘텐츠도 박물관 누리집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특별전 주제를 심도 있게 알 수 있는 두 차례의 연계 강연도 준비돼 있다.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강의는 21일 조선 왕실의 상무, 군례(이왕무·경기대학교) 강의와 2월4일 조선 시대 군사의례와 복식(박가영·숭의여자대학교), 조선 후기 군사 신호체계와 군사훈련(최형국·한국전통무예연구소) 강의 등 총 3개다.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과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특별전과 연계한 교육으로 전시 내용과 유물에 관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퀴즈 등을 통해 학습하는 ‘조선 왕실 군사력의 상징, 군사의례 온라인 전시해설’은 이미 지난 4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한편 전시회 관람을 위해서는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사전예약을 하거나 현장에서 접수하면 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하여 사전예약과 현장접수를 합해 시간당 110명, 일일 최대 900명까지만 입장할 수 있고 개인관람만 가능(단체관람 불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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