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사경장’을 국가무형문화재 신규종목으로 지정하고 김경호(金景浩·남·1963년생·서울 서대문구) 씨를 보유자로 인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사경(寫經)은 불교 경전을 유포하거나 공덕을 쌓기 위해 경전을 베끼는 일 또는 베낀 경전을 말한다.
사경장은 불경(佛經)을 쓰는 사경(寫經) 기술을 가진 장인을 말한다. 역사적으로 고려 시대에 불교가 성행하면서 사경이 전성기를 맞이했으며, 특히 충렬왕 대 중국에 수백 명의 사경승(寫經僧)을 파견하는 등 대외적으로 고려 사경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졌다.
조선 시대에는 숭유억불(崇儒抑佛)의 기조가 유지되면서 쇠퇴했지만 일부 왕실과 사찰에 의해서 명맥이 유지됐다. 통일신라 시대 때(745~755년) 제작된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국보 제196호)’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경 유물이다.
사경 제작은 크게 필사, 변상도(變相圖) 제작, 표지 장엄 세 가지로 구성되며 세부적으로는 금가루 발색, 아교 만들기, 종이의 표면 처리와 마름질, 잇기, 선긋기, 경 필사, 변상도 그리기, 표지 그리기, 금니 표면처리 등 10여 가지 공정을 거친다.
사경 제작에는 서예·한문·불교 교리·회화 등에 대한 숙련된 기능은 물론이고 경전의 오자·탈자가 없어야 해 고도의 집중력과 장기간의 제작 시간이 필요하다.
보유자로 인정된 김경호 씨는 전통 사경체(寫經體)를 능숙하게 재현하는 뛰어난 기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종 교육 기관에서 사경 관련 강의를 하는 등 오랜 기간 사경의 전승을 위해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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