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자 1~4위, 삼성·현대 父子 독식…4명 30조5720억원 보유
상태바
한국 부자 1~4위, 삼성·현대 父子 독식…4명 30조5720억원 보유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4.08.04 08: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대 부자 모두 재벌가 ‘상속형’…1조 이상 슈퍼갑부 중 자수성가형 10명뿐
▲ 한국 부자 1~4위를 차지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왼쪽부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기업을 일궈 1조원이 넘는 부를 쌓은 ‘자수성가(自手成家)’ 부자는 1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자수성가 부자를 포함해 1조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이른바 ‘슈퍼부자’는 모두 35명으로 집계됐다.

4일 재벌닷컴이 상장사(1883개사)와 자산 100억원 이상 비상장사(2만1280개사)의 대주주 혹은 경영인이 본인 명의로 보유한 주식과 부동산 등 개인자산을 평가한 결과 1670억원 이상을 기록한 자산가는 400명이었다.

개인자산 평가는 상장사 주식 지분가치는 올들어 7월말까지 일자별 평균 종가, 비상장사는 세법상 비상장 주식평가를 기준으로 했으며 부동산 등 기타 등기자산은 올해 개별 공시가격을 적용했다.

조사결과 상위 400대 부호가 가진 총 자산은 183조9천290억원을 기록해 1인당 평균 4590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최고 부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상장사와 비상장사 지분 가치와 서울 한남동 자택 등 본인 명의 부동산을 합쳐 모두 13조2870억원의 자산을 기록했다.

2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주식과 부동산 등을 합쳐 개인 자산이 7조6440억원으로 이 회장과의 격차는 무려 5조6430억원이나 됐다.

3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삼성전자와 상장을 앞둔 삼성에버랜드, 삼성SDS 등 비상장사 주식, 한남동 자택 등 개인 명의 부동산을 합해 모두 5조1790억원의 개인 자산을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4위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으로 주식과 부동산 등 4조4620억원의 개인 재산을 기록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개인 보유 지분이 많은 아모레퍼시픽 등 상장사 주식 지분 가치가 올들어 급등하면서 개인 자산이 4조3400억원으로 평가돼 5위에 각각 올랐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조500억원으로 6위, 신창재 교보그룹 회장이 2조2370억원으로 7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조1920억원으로 8위,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조1560억원으로 9위,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이 1조9690억원으로 10위였다.

우리나라 10대 부자는 모두 재벌 출신의 ‘상속형 부자’였다.

개인 자산이 1조원을 넘은 35명의 ‘슈퍼부자’ 중 스스로 기업을 일궈 부를 쌓은 ‘자수성가’ 부자는 10명(28.6%)이었다.

임대주택 사업으로 성장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비상장사 주식과 한남동 자택 등 부동산을 합쳐 개인 자산이 1조8100억원으로 자수성가형 부자 중 1위를 차지했다.

‘넥슨 신화’의 주인공 김정주 NXC 회장은 개인 자산이 1조4720억원으로 신흥 벤처부호 중 1위였다.

한국 대표 인터넷 포털업체 네이버의 최대주주인 이해진 이사회의장이 1조3460억원으로 2위였고,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이 1조2140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면서 우회 상장을 앞두고 있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의장이 1조1580억원을 기록해 4위였고, 네이버 창업동지인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은 1조350억원으로 5위였다.

‘금융계의 황태자’로 불리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1조2640억원, ‘학습지 업계의 신화’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은 1조1310억원, ‘바이오 업계 선두주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조630억원, ‘한국의 워렌 버핏’으로 불리는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은 1조540억원을 기록했다.

상위 10대 ‘슈퍼부자’ 외에 회사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을 증여 혹은 상속받아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린 부자도 많았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1조8960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1조7810억원),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1조4960억원), 정몽진 KCC그룹 회장(1조3620억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1조3450억원),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1조3340억원),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1조3330억원)이 재벌가 출신이다.

또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1조8960억원),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1조3250억원),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1조2740억원), 허영인 SPC그룹 회장(1조1080억원), 이화경 오리온 사장(1조980억원),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1조910억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1조860억원),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1조530억원)도 재벌가 출신의 ‘슈퍼부자’였다.

400대 부자 가운데 여성은 전체의 6.8%인 27명으로 모두 재벌가 출신이거나 ‘상속형’ 부자였다.

재벌가 출신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4명은 삼성家 출신이었고, 이화경 오리온 사장은 동양家 출신이었다.

‘1조원 클럽’에 들지는 않았지만 수천억원대의 개인 자산을 가진 여성 부자도 많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 최기원 씨(9290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 김영식 씨(4880억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 정성이 씨(4240억원),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장녀 신영자 씨(3930억원),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딸 조희원씨(3370억원) 등도 재벌가 출신이었다.

올해 400대 부자에 오른 인물 중에는 눈길을 끄는 인물도 많았다.

학습지 ‘눈높이’ 신하를 이룬 주인공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이 8680억원으로 41위에 올랐고, 1970년대 ‘재계의 무서운 아이들’로 불린 율산그룹 창업자 신선호 센트럴시티 회장은 7720억원으로 46위에 올랐다. ‘자동차 부품업계의 강자’ 이상일 일진베어링 회장은 7180억원으로 47위, 박연차 휴켐스 회장은 6860억원으로 48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저가 의류브랜드’로 성공한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5600억원(61위), 게임프로그램 개발로 성공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이 5490억원(64위), ‘샐러리맨 신화’로 불리는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이 4780억원으로 74위, ‘캄보디아 드림’의 주인공 오세영 코라오홀딩스 회장이 4670억원(75위), ‘반도체 신화’를 이룬 이정훈 서울반도체 회장이 3950억원(93위)으로 100대 부자에 올랐다.

‘아웃도어’ 붐을 타고 급성장한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2960억원·138위), 정영훈 K2코리아 회장(2940억원·143위), 강태성 브랙야크 회장)1980억원·276위), 김형섭 평안섬유 회장(1950억원·291위)이 400대 부자 대열에 들었다.

대기업 전문 경영인 출신의 부자도 등장했다.

삼성그룹 전문경영인(CEO) 출신인 이학수 전 부회장은 5210억원으로 66위에 올랐고,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2760억원·158위),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1880억원·323위)도 400대 부자에 포함됐다.

연예인 출신으로는 ‘원로 영화배우’ 신영균 제주방송 명예회장이 2830억원으로 155위를 차지했고, 이수만 에스엠엔터테인먼트 회장이 2520억원(185위),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대표는 2210억원(228위)이었다.

한편 조사 대상 400대 부자의 평균 나이는 59.1세였으며, 이 중 이정훈 서울반도체 회장의 딸인 민규 씨(220억원·268위)는 올해 28세로 최연소였다.

반면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3720억원·105위)과 윤장섭 성보화학 명예회장(1880억원·323위)은 92세로 최고령이었다.

▲ <자료:재벌닷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