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말 미국 CBS 방송의 토크쇼 데이빗레터맨쇼에서 진행자가 현대차의 품질을 비하하면서 한 멘트다.
이후 10년 뒤인 2000년대 들어 ‘품질경영’에 박차를 가한 현대·기아차는 양질의 상품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의 상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차를 판매하며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현대·기아차는 한 가지 벽을 마주하게 된다.
브랜드보다는 실리를 추구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상품성만으로 충분히 마케팅이 가능했지만 반대로 그렇지 않은 소비자들에게는 다른 무언가의 매력이 있어야 했던 것이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메이커들은 ‘고가 정책’을 펼치며 상품의 희소성과 비싼 브랜드가치를 앞세우지만 현대·기아차의 생각은 달랐다.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여타 브랜드에 뒤지지 않고 오히려 앞서가는 상품성을 동시에 유지할 능력이 있었던 현대·기아차는 ‘아직 우리 차를 접할 기회가 없었던 고객들에게 우리 차를 보여주자’는 단순한 생각을 한다.
현대·기아차는 그런 생각을 ‘차량 지원’이라는 방법을 통해 실천했고 수년간 지속됐던 차량 지원 마케팅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
◇리더들을 위한 진정한 ‘True Prestige, EQUUS’
2004년 ASEM 회의, 2005년 APEC 회의, 2009년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2010년 한·중·미 통합체제 정상회담, 2010년 G20 정상회의, 2012년 핵안보 정상회의.
이름만 들어도 으리으리함이 느껴지는 각국의 정상들이 모이는 자리다. 이런 중한 자리에 참석차 대한민국을 방문한 귀빈들을 모셨던 차량이 바로 에쿠스다.
1990년대 말 대한민국 최초의 초대형 세단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태어난 에쿠스는 일명 ‘회장님차’라고 불리며 ‘리더들이 타는 자동차’로 인식됐다.
2009년에는 기존의 에쿠스를 전면적으로 바꾼 2세대 모델이 나왔고 이전 1세대 모델이 형성해 놓았던 기함 모델로서의 품위를 한층 더 높이는 명차로 시장에 자리 잡았다.
수많은 각국 정상들의 회담에서 활약을 벌인 에쿠스는 미국산과 독일산 자동차들이 판을 치던 대통령 의전차량으로 선택되면서 그 위상을 더욱 드높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의전차량(리무진 개조차량), 박근혜 대통령의 의전 차량(스트레치드 리무진) 등 세계 자동차 생산 5위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자국의 대통령을 모시는 차량으로 선택된 에쿠스는 국내에 그치지 않고 해외에서도 그 명성을 이어갔다.
2006년 페루 대통령 취임식 의전차량, 2014년 칠레 대통령 이·취임식 의전차량으로 활약하기에 이른 것이다.
◇스포츠 행사 지원을 통한 ‘다이나믹한 이미지’ 연계 마케팅70억 지구촌 사람들의 축제인 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남미 대륙 브라질에서 열린 이번 월드컵에서 5000만 국민에게 선전보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태극 전사들의 활약은 무너졌지만 현대·기아차의 활약은 여운으로 남아있다.
각종 경기 때마다 축구장을 둘러싼 광고 보드에 깔린 기아차의 광고판과 월드컵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발이 되어준 현대차는 더 이상 놀랄 말한 일도 아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물론 200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2004 아테네 올림픽, 2006 독일 월드컵, 2006 세계 여자청소년 축구대회, 2007 청소년 월드컵,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 대륙간컵, 2010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2001 독일 여자월드컵, 20011 미국 PGA, 2001 한일 남자 골프 국가대항전, 2012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2012 풋살월드컵, 2013 하계 유니버시아드, 2013 EUFA 여자 유로컵,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현대·기아차가 차량을 지원하지 않은 스포츠 행사를 찾는 것이 더 빠르다.
이처럼 수많은 스포츠 행사를 지원하면서 단순하게 현대·기아차를 타보지 못한 이들에게 차량을 타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각종 스포츠 행사의 공통분모인 ‘역동적인 이미지’와 차량의 이미지를 연계시켜 차량 퍼포먼스의 우월함을 강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다양한 국민 모이는 다국적 행사 지원 통한 이미지 상승현대·기아차의 차량 지원 마케팅은 각국의 수장들과 각종 스포츠 행사를 지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들이 모이는 각종 박람회와 포럼에도 차량을 지원한다.
2004년 부산 국제 영화제, 2004년 아시아 개발은행(ADB) 총회, 2005년 정부혁신세계포럼, 2007년 세계 여성 포럼, 2012 여수 엑스포, 2013 대구 세계 에너지 총회 등 다양한 행사에 차량을 지원했다.
이런 행사에 차량을 지원함으로써 현대·기아차는 세계 자동차 산업 리딩 기업으로서의 이미지 상승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현대·기아차 차량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차량 지원 마케팅이 이루어낸 글로벌 브랜드 43위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순수한 마음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차의 우수성을 알리는 기회를 가지고 싶다’는 의도로 시작했던 차량 지원 마케팅은 결국 달콤한 열매로 결실을 맺게 된다.
브랜드 평가 기관 중 가장 공신력이 있다고 알려진 인터브랜드에서 2013년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 자료를 보면 현대차가 무려 43위라는 엄청난 결과가 나온다.
물론 43위이라는 숫자가 그렇게 높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100대 브랜드 내에서 자동차 브랜드의 평균 성장률이 12.4%인 것에 비해 현대차의 성장률은 20.5%로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는 향후 몇 년 뒤에는 지금보다 더 높은 자리가 가능하다는 예상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근거다.
또한 현대차는 지난 2005년 발표에서 84위에 랭크됐지만 이후 9년 만에 무려 41계단 상승 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안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라는 타이틀 또한 거머쥐게 됐다.
물론 이런 쾌거를 이루어내는 데에는 차량 상품성의 발전이 가장 크게 기여를 했겠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순수한 마음으로 현대·기아차의 상품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일념으로 시작했던 차량 지원 마케팅 또한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