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인사담당자, “자기소개서가 취업 당락 결정”…대기업별 공략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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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인사담당자, “자기소개서가 취업 당락 결정”…대기업별 공략법은?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5.09.0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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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취직을 잘하려면 자신에 대해 회사가 관심을 갖도록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잘 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6일 전경련에 따르면 경북대·충남대·부산대·전남대에서 개최한 ‘2015년 지역인재 채용설명회’에서 11개 그룹 인사담당자들은 취업준비생들에게 자기소개서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으니 자기소개서를 잘 써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SK·롯데그룹처럼 외국어 점수, 수상경력 등 스펙을 보지 않는 그룹은 자기소개서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기소개서에는 회사의 가치와 인재상에 자신의 실제 경험과 역량을 연결시켜 회사가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인적성 시험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면 평소 본인이 생각한대로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균 2차례 치루는 면접도 대부분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어 자기소개서에 허위사실이나 다른 사람의 내용을 베껴 쓰지 말라는 말도 덧붙였다.

전경련이 파악한 주요 그룹의 채용 절차와 전형 특징에 따르면 삼성그룹 신입채용절차는 지난해보다 3가지 변화가 있다. 직무적합성 평가 신설, SSAT가 GSAT로 변경, 창의성 면접이 신설된 것이다.

직무적합성 평가는 지원자의 전공과목 이수 내역, 활동경험, 에세이 등을 통해 지원자가 해당 직무에 적합한지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에세이는 본인이 해당직무에 관심을 가지고 성실히 준비했다는 것이 부각되게 쓰는 것이 좋다.

직무적성검사(GSAT) 명칭도 변경됐다. 올해부터는 직무적합성평가(전공, 활동, 에세이 등)에 통과해야만 GSAT(직무적성평가)에 응시할 수 있다. 모르는 문제를 찍어 틀리면 감점이 되고 지원 횟수 3회 제한도 폐지됐다.

창의적 면접은 전공과 무관한 사안에 대해 지원자가 독창적 아이디어를 전개하는 능력이 있는지를 체크하는 과정이다. 삼성전자 지원자 중 S직군은 GSAT 대신 ‘S/W역량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S/W역량테스트는 코딩, 알고리즘 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CBT형식으로 2문제를 3시간에 풀어야 한다.

SK그룹은 지난 상반기부터 입사지원서에 사진을 부착하지 않으며 외국어 성적, IT활용능력, 해외경험, 수상경력 등 스펙을 기재하지 않는다. 다만 지원자들의 지원분야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을 위해 학력, 전공, 학점 등 기본 정보는 본다.

그 외에 해외영업직이나 제약 연구분야 등 특정 직무분야에 한해서는 업무 적합성 차원에서 외국어 성적이나 자격증이 필요하다.

이처럼 스펙과 사진이 없어진 대신 자기소개서가 중요해졌다. 자기소개서는 SK구성원으로서 갖춰야 할 가치관과 행동규범 등을 갖췄는지를 검증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서류전형 항목이다. 직무수행능력은 필기·면접·인턴십 등을 통해 검증한다.

LG그룹은 올해 3개 계열사까지 동시 지원이 가능하다. 자기소개서는 지원하려는 회사의 주력제품과 관련 시장상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원자가 회사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적어야 한다.

인적성검사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지 말고 본능대로 답하는 것이 좋다. 만약 고민해서 답을 하다보면 나중에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결과를 받게 될 수 있다. 한자·한국사는 커리어스LG 홈페이지(http://careers.lg.com)에 있는 예상문제 참조하면 된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영업직은 영어·중국어를 우대한다. LG화학은 지역별 직무별로 채용규모가 달라 경쟁률이 다르다. 순환근무를 하므로 경쟁률이 높은 서울보다 지방을 공략하는 것이 취업할 확률이 높다.

포스코그룹은 올해부터 직군별 전공제한을 철폐했다. 기술공학 지식이 있으면 문과생도 기술분야에 지원할 수 있다. 전공철폐 대신에 직무 능력 파악을 위한 직무에세이를 추가했다.

하반기에 그룹 내 6개 계열사가 채용하는데 1개사만 지원이 가능하다. 올해 새로 신설된 인적성검사 중 적성검사에는 언어, 수리, 공간, 도식, 산식 문제 등이 포함돼 있다. 자기소개서가 매우 중요한데, 본인의 경험을 통해서 무엇을 얻었고 배운 경험이 회사의 무슨 역할에 적합한지를 작성해야 한다.

인사담당자는 자기소개서에 다음과 같은 3가지 사례는 쓰지 말라고 조언했다. ①수학여행 때 포항제철 웅장함에 반해 이번에 지원했다. ②해외연수 과정에서 각국 학생 초대해 한식을 대접했더니 그들과 친해졌다. 나는 비빔밥 같은 사람이다. ③지나치게 회사 인재상(세계인, 창조인, 실행인)에 맞춰 작성하지 말라 등이다.

한화그룹의 인재상은 도전적인 한화인, 헌신적인 한화인, 정도의 한화인이다. 여러 계열사에 중복 지원할 수 있다.

2013년 인적성 검사(HAT) 폐지 이후 자기소개서 등 서류 심사가 강화됐다. 서류심사를 1차(인사팀), 2차(현업 실무자)에 걸쳐 깐깐하게 본다. 자기소개서에서 인재상에 자기 경험을 접목시켜 직무역량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KT의 인재상은 도전적이며 끊임없이 소통하고, 고객을 존중하고,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인재다. 이번 하반기 채용에는 인사, 경영관리는 뽑지 않고 지역을 안배해서 채용한다.

자기소개서는 지원자들의 서류를 전부 꼼꼼히 검토하므로 자기의 경험이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등을 개성 있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중 인적성시험 문제집은 실제 문제와 차이가 있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면접 시 질문을 받으면 바로 답하기보다는 2초 정도 생각하고 답변하는 것이 면접관에게 진정성을 줄 수 있다.

전경련 이철행 고용복지팀장은 “취직을 잘하려면 인사담당자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의 실제 경험이 회사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이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적성검사에서 고민하지 말고 본능적으로 답하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자료=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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