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후보의 향후 통화정책방향은?
상태바
이주열 한은 총재 후보의 향후 통화정책방향은?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4.03.04 0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내외변수에 따른 기민한 정책대응 예상···펀더멘털 요인 중시

▲ 한국은행 전경
한국은행 신임 총재 후보에 이주열 전 한국은행 부총재가 내정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향후 통화정책방향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통화정책 전문성과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식견을 갖춘 한국은행 내부 인사라는 점에서 시장과 전문가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호의적이다.

또 한국은행의 독립성 논란에서도 자유로운 인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부총재 재직시절 매파도 비둘기파도 아닌 중도파로 분류됐던 이 총재 후보는 온화하고 꼼꼼한 성격이지만 자신의 의견을 가감 없이 피력할 때에는 과감한 소신파라는 평도 들린다.

▲ 이주열 신임 한국은행 총재 후보

일부에서는 부총재 퇴임 당시 물가안정책무를 다하지 못한 점에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회고했다는 점에서 매파로 분류하는 시각도 있다.

강원도 원주 출신인 이 총재 후보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7년 한국은행에 입행, 조사국장과 정책기획국장을 거쳐 통화정책 자문회의를 주재하는 통화신용정책 부총재보과 한국은행 부총재를 역임했다. 부총재 재직 당시에는 당연직 금통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관료나 학자 출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는 낮지만 한국은행 총재로서의 전문성과 통화정책에 대한 노하우는 인정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에서는 이 총재 후보의 취임 이후 통화정책의 변화에 큰 기대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선 대내외변수에 대한 기민한 정책대응 가능성을 예상했다. 그는 “과거 한국은행 금리정책 결정 과정을 잘 알고 있어 향후 금리 결정시의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다”며 “필요한 경우 과감한 결단력으로 통화정책을 수행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 총재 후보는 통화신용정책 부총재보 재직 당시 유가상승에 의한 비용상승형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인상과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 차원의 금리인하에 동참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외부충격에 적절히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억제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디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거나 신흥국 위기의 확산 등 여타 국내외 변수가 발생할 경우에도 기민한 대응 가능성이 존재함을 시사한다고 이 연구원은 지적했다.

또 펀더멘털 요인 중시와 시장과의 소통 능력 제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총재 후보는 중앙은행의 전통적인 가치와 규범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 집행에 있어 펀더멘털 요인이 중시되며 한국은행 경제전망 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통화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금융시장과의 의사소통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는 게 이승훈 연구원의 관측이다.

특히 이 총재 후보는 체감경기 개선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만큼 기준금리 이외의 다양한 통화정책 수단을 통해 정책의 유효성을 높이는 한편 정부와의 정책공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응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3일 국고채 금리가 3~20년 구간에서 4~5bp 상승해 뚜렷한 완화적 스탠스의 인물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열 신임 한국은행 총재 후보는 개정된 한은법에 따라 20일 내에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4월1일부터 중앙은행의 신임 수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