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다섯 분기째 0%대 성장률을 이어가며 장기 저성장 우려를 낳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2분기 GDP는 1분기보다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작년 4분기 성장률과 같은 수준으로 2009년 1분기 0.1%를 기록한 이래 약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분기 성장률은 2013년 2분기 1.0%에서 3~4분기 연속 각각 0.9%로 떨어져 작년 1분기 1.1%로 반짝 반등했지만 2분기에 다시 0.5%로 떨어졌다. 3분기에 0.8%로 올라서는 듯 했지만 4분기 0.3%로 다시 떨어지다 올 1분기 0.8%를 기록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분기 기준 단 두 차례만 1%대를 기록했을 뿐 줄곧 0%대 성장률에 머물렀던 것이다.
2분기 실적은 부문별로 건설투자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민간소비가 감소로 전환되고 수출은 낮은 증가율을 지속했다.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와 서비스가 줄어 0.3%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감소했지만 운송장비가 늘어 0.4%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7% 증가했으며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R&D)투자가 감소했지만 소프트웨어 투자가 늘어 0.1%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 재화수출을 중심으로 0.1% 증가했으며 수입은 원유, 자동차, 거주자 국외소비 등이 늘어 0.5%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증가했지만 농림어업이 큰 폭의 감소세로 전환되고 서비스업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농림어업은 가뭄 등의 영향으로 11.1% 감소했고 제조업은 휴대폰,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0.8%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며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이 늘어 0.4%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 부동산 및 임대업이 증가했지만 도소매·음식숙박업,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이 감소해 0.1%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