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도 스펙”…구직자 65% 현대판 음서제 활개
상태바
“부모도 스펙”…구직자 65% 현대판 음서제 활개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5.07.23 0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국내 주요 기업의 노조 단체협약에서 조합원 자녀 등 직계가족을 우선 채용하는, 일명 세습채용 조항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구직자 10명 중 6명은 실력보다 부모의 여건이 취업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23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구직자 9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4.6%가 부모의 지위·재산 등의 여건이 본인 실력보다 취업성공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가장 영향을 미치는 부모의 능력으로는 42.1%가 직업 등 사회적 지위를 선택했다. 이어 인맥(25.4%), 경제능력(23.5%), 가정환경(5.2%), 정보력(2.2%) 등을 꼽았다.

현재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모님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응답자는 44.8%였다. 진로선택 조언이 46.5%(복수응답)로 가장 많았으며 구직비용 지원(40.1%), 지인회사 추천(14.6%), 진로 관련 세부 정보(12.1%) 등이 뒤를 이었다.

구직자들은 기업의 노사협약 내에 자녀들에게 우선채용 기회를 주는 고용세습 조항이 포함되는 것에 대해 83.8%가 반대했다.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이라는 응답이 67%(복수응답)로 첫 번째 이유였다. 다음으로 채용은 실력에 의해 결정되어야 해서(45.7%), 편법으로 악용될 수 있어서(45%), 청년 구직자들에게 박탈감을 주어서(42.1%), 회사 발전에 도움되지 않아서(22%), 입사해도 어차피 낙하산 취급을 받아서(15.2%)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또 76.6%는 이러한 고용세습 조항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었다.

박탈감이 구직활동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취업 목표를 현실적으로 수정했다(37%·복수응답) 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계속해서 구직을 체념하게 됐다(32.6%), 집중력이 저하됐다(32.2%), 부모님에 대한 원망이 커졌다(16.2%) 등의 순으로 답해 대체로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