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매출, 629개 중견기업 매출 합계와 맞먹어
상태바
삼성전자 매출, 629개 중견기업 매출 합계와 맞먹어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5.07.22 0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XO연구소, 작년 매출 2000억원대 중견기업 245개 사라져
 

지난해 국내 2000대 기업이 올린 총 매출액 중 삼성전자 한 회사의 매출 비중이 8.60%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0대 기업 중 매출 1000억 이상 5000억원 미만 629개 기업의 매출액을 모두 더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즉 삼성전자 매출액이 10% 증가하면 매출 2000억원 규모의 기업이 70여곳 더 생겨나게 되지만 10% 하락하게 되면 메가스터디 규모의 회사가 70여곳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2013~2014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상장·비상장 국내 2000대 기업 매출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단 금융·특수목적 회사 등은 조사대상에서 제외됐으며 매출액은 개별 재무제표 기준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2000대 기업의 총 매출액은 1603조원이었다. 이는 2013년 매출 1652조원보다 49조원(3%) 감소한 수치다. 200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 245개가 한 해 사이에 사라져 버린 셈이다.

 

2000대 기업 중 매출액 상위 1%에 드는 20개 기업의 매출 비중은 2013년 43.07%에서 작년 42.34%로 소폭 하락했다.

매출 5000억원 이상 대기업군 숫자도 2013년 346개사에서 2014년 334개사로 12개사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들 대기업이 차지하는 전체 매출액 비중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88.9%, 89.0%로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2000대 기업에서는 상위 20%가 전체의 80%를 차지한다는 파레토의 ‘20대 80법칙’이 상위 10%가 전체의 90%를 차지하는 ‘10대 90법칙’으로 점차 이동하고 있는 모양새다.

 

매출 1000억원 이상 5000억원 미만 중견기업 숫자는 2013년 638곳(139조원)에서 2014년 629곳(137조원)으로 기업 수는 8군데가 감소했고, 매출 규모는 2조원(1.5%) 떨어졌다.

앞서 작년도 629곳 중견기업의 총 매출액은 137조원이었다. 이는 삼성전자 한 회사가 지난 해 올린 매출 외형과 비슷했다.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에 차지하는 위상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매출액은 2013년 158조원에서 2014년 137조원으로 13.3%나 하락했다. 2000대 기업 내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매출 영향력도 2013년 9.58%에서 2014년에는 8.60%로 약 1%포인트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0억원 미만 중소기업은 2013년 1016곳(42조원)에서 2014년 1037(41조원)곳이었고, 이들 회사가 2000대 기업 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개년도 모두 2.60%에 불과했다.

지난해 2000대 기업 중 단일 회사 매출 비중이 1%를 넘는 기업은 1위 삼성전자를 포함해 23곳이었다. 매출 1조6000억원 이상은 올려야 2000대 기업 내 ‘매출 1% 클럽’에 가입될 수 있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오일선 소장은 “국내 2000대 기업을 살펴보면 대기업 숫자는 적고 중소기업은 많은 삼각형 구도지만 실제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삼각형 구조가 뚜렷하다”며 “특히 장기적으로 국가 경제가 튼튼해지려면 매출 2000~4000억원대 중견기업 숫자와 매출 비중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단일 기업별 매출 영향력이 큰 기업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국전력(57조원·3.58%), 현대자동차(43조원·2.68%), SK에너지(41조원·2.58%), GS칼텍스(38조원·2.39%), 한국가스공사(36조원·2.29%), 기아자동차(29조원·1.86%), LG전자(29조원·1.84%), 포스코(29조원·1.82%), 에쓰-오일(28조원·1.78%) 순으로 나타났다.

 

2000대 기업 내 업종별 매출액 비중도 달랐다. 지난해 가장 높은 매출액을 차지하는 국내 효자 업종은 전자업으로 282조원이나 됐다. 이는 전체의 17.6% 비중이다. 전자업의 흥망성쇠 여부가 대한민국 경제를 요동치게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음은 전기업 175조원(11.0%), 유통업 161조원(10.1%), 석유정제업 138조원(8.6%), 화학업 131조원(8.2%) 순으로 산업별 매출 영향력이 컸다.

반면 제약업 13조원(0.8%), 식품업 31조원(1.9%), 운수업 55조원(3.5%) 등은 2000대 기업 내 산업별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으로 나타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