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2.5배 폭등’ 남광토건 주가, 6회 시장경보 조치에도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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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2.5배 폭등’ 남광토건 주가, 6회 시장경보 조치에도 고공행진
  • 박철성 대기자·칼럼니스트
  • 승인 2020.04.2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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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서킷 브레이커] ‘김정은 위중설’ 대북철도 테마주 하락…남광토건만 상한가
대북 철도 관련 테마로 묶인 남광토건은 토목 건축업체다. [홈페이지 캡처]

폭등하고 있는 남광토건(001260) 주가에 한국거래소가 지난 22일 단기과열 종목(3거래일 단일가 매매) 지정예고 조치로 투자유의를 당부했다.

또한 소수지점·소수 계좌 거래집중 종목과 특정 계좌(군) 매매 관여 과다종목 등 모두 6회의 시장경보 공시를 했다.

그런데도 남광토건의 주가는 단기간 2.5배 뛰었다. 지난 22일 기준 10억원어치를 샀으면 25억원이 됐다.

남광토건의 최근 저점은 지난달 24일로 장중 6100원이었다. 그러나 지난 22일 장중 1만5000원을 찍었다. 21거래일 만에 정확히 2.459배의 폭등이었다.

남광토건 일봉 그래프. 단기간 2.5배 폭등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주가는 총 2단계에 걸쳐 폭등이 연출됐다. 1차 급등 후 잠시 숨 고르기를 하던 주가는 지난 16일 장중 8770원을 찍었다. 그리고 22일 1만5000원으로 직행했다. 1.7배의 매직 폭등이었다. 불과 4거래일 만이었다.

‘북한 김정은 위중설’이 불거졌던 지난 21일 오전 9시21분 남광토건은 상한가를 찍었다. 당시 남광토건 주가는 전일 대비 3200원(29.77%) 오른 1만3950원. 철도 관련주인 현대로템(064350)도 12.9% 상승했다.

지난 22일 남광토건 현재가 창. 상한가를 찍었고 5만9080주가 상한가 매수 대기상태로 장을 마감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코스닥 시장에선 철도 관련주 대아티아이(045390)와 금강산 관광 사업 관련 수혜 주인 아난티(025980)가 6.80% 올랐다. 이들 종목은 총선 이후 남북협력 추진 소식에 이틀째 강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날 ‘북한 김정은 위중설’ 보도가 터지면서 남광토건을 제외한 이들 종목은 곧바로 하락했다. 오전보다 1~10% 떨어진 수준으로 장을 마감했다. 남광토건만 상한가로 문을 닫았다.

특히 지난 22일 장중 종가관리도 완벽(?)했다는 분석 보고다. 이날 10시59분 남광토건 주가는 장중 저점(1만2950원)을 찍었다. 그리고 반등하듯 하다가 횡보를 연출했다.

남광토건 주가는 이날 오후 2시(1만3500원) 종가관리의 시동을 걸었다. 고개를 쳐들던 그래프는 오후 3시13분 장중 고점 1만5000원을 찍었다. 급등 상승률은 18.5%. 불과 1시간여 만에 연출된 상황이었다.

지난 22일 남광토건 1분봉 그래프. 오후 2시부터 불과 한 시간여 만에 19% 가까운 급등을 연출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남광토건 폭등 주가는 비정상적이고 수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미확인 세력에 의해 견인된 주가가 와르르 무너졌을 때가 우려되고 있다. 세력이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낸다면 폭등 주가는 급전직하 추락하기 때문이다.

남광토건 신용매매현황. 최근의 폭등구간에서 신용 매수 물량이 증가했다. 해당 물량은 이미 수익이 확보된 상태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남광토건 재무기획팀 정유진 팀장은 전화통화에서 최근의 주가 폭등과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회사에서 일절 주가에 관여하는 부분은 없다”고 전제한 뒤 “무엇보다 대주주 지분변동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 팀장은 “주가는 시장 논리에 의해 정해진다”면서 “대주주 거래내용이 없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남광토건의 경영인은 기명철 회장이다. 남광토건의 최대주주는 22.38%의 지분을 가진 세운건설이다. 기 회장이 세운건설의 실제 주인이다.

남광토건은 지난 3월 고려개발과 대림산업 출신 임원들을 대거 퇴출했다. 이 일로 건설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남광토건 일별주가. 최근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눈길을 끈다. 차익실현을 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세운건설은 일반인들에게 인지도가 낮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회생절차에 들어간 남광토건과 극동건설, 금광기업 등을 인수해 몸집을 불린 신흥 건설기업이다. 짧은 기간 급속하게 몸집을 불렸다는 평가다. 그러면서 지배구조가 얽히고설킨 형태다.

기명철 회장의 이름은 과거 봉명철이었다. 하지만 2018년 7월 현재 이름으로 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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