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저성장 늪에 ‘허우적’…기업심리는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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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저성장 늪에 ‘허우적’…기업심리는 ‘꽁꽁’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6.10.3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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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과 대표기업의 부진 등 위기요인이 산재한 가운데 기업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3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11월 전망치는 89.8로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 <자료=전경련>

올해 들어 전망치가 9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86.3)과 8월(89.5)에 이어 세 번째다.

11월 전망치는 6개월 연속 100을 하회했다. 기업들은 자동차 업계 파업에 따른 여파, 구조조정과 내수·수출 부진 장기화 등 대내적 요인에 미국의 금리인상과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해외 경쟁 심화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더해져 경기가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10월 기업 실적치는 89.0으로 18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이는 전망치와 마찬가지로 2월(87.0), 7월(89.7)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90을 하회한 기록이다.

부문별 실적치는 내수(96.6), 수출(91.5), 투자(95.1), 자금사정(98.1), 재고(105.5), 고용(97.0), 채산성(91.9) 등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의미한다.

전경련은 기업 심리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은 한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2002년 이후 최근까지 약 15년 동안의 성장률과 기업경기전망치를 5개년씩 3구간으로 나누어 평균을 내면 단계적 하락을 거듭했다.

2002~2006년 4.9%였던 성장률은 2012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2.8%로 떨어졌고 기업경기전망치는 2002~2006년 104.2에서 2012년부터 올해 11월까지 94.8로 하락했다.

기업경기전망치가 2구간 연속 하락한 것은 경기를 긍정적으로 예측한 기업보다 부정적으로 본 기업이 점점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 <자료=전경련>

한편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독일·미국 등은 기업들의 경기판단이 호조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포함된 2007∼2011년 이후에도 평균 기업경기전망치가 하락한 우리나라와 달리 독일과 미국의 평균 경기 판단치는 다시 상승했다.

중국과 일본의 경우에도 기업들의 경기 판단이 올해 초 부진했지만 최근엔 호조로 돌아섰다.

중국은 지난 1·2월 제조업 PMI가 기준선을 밑돌다가 이후 7월 한 달을 제외하면 기준선을 상회했다. 일본은 1·2분기 기업들의 전망이 부정적이었지만 3분기 호조로 돌아섰다.

송원근 전경련 본부장은 “주요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기업경기전망이 유독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BSI와 경제성장률은 비슷한 방향성을 보이는데 최근 국내외 기관의 성장률 전망치에 비춰본다면 향후 기업심리도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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