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삼성그룹 매출 271조8800억원…국가 예산의 72%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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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삼성그룹 매출 271조8800억원…국가 예산의 72% 규모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6.07.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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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기업硏, 금융·전자 분리해도 10대 대기업집단 포함…삼성벤처투자 1인당 영업이익 1위

삼성그룹의 외형이 국내 자동차 업체 1000개 매출을 합친 규모보다 더 크고 국가 예산의 70%를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향후 전자와 금융그룹으로 분리돼도 국내 10대 대기업 집단에 모두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규모로 따져보면 전자그룹은 재계 1위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고 금융그룹은 포스코그룹에 이어 7번째로 큰 대기업 집단에 등극하는 것이다.

한국2만기업연구소는 31일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지난해 삼성그룹 국내 계열사 경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삼성그룹의 국내 계열사는 59곳이고 경영 현황은 2015년 개별 재무제표 기준이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삼성그룹 계열사의 작년 전체 매출은 271조8800억원이었다.

이는 작년 국가 예산 375조원의 72.5%에 해당했다. 자동차 1000개사 매출액 234조원보다도 컸다.

전자 업종 1000대 기업 매출 312조원과 비교하면 87.1% 수준이었다. 삼성그룹이 우리나라 경제에서 빠지면 자동차나 전자 업종 자체가 사라져버리는 것과 같은 셈이다.

삼성그룹 매출 중 삼성전자(135조2050억원)의 비중은 49.7%나 됐다. 전자업종 관련 계열사들의 매출을 모두 더하면 184조181억원으로 그룹 매출의 67.7%에 달했다.

삼성디스플레이(9.7%), 삼성SDI(2.5%), 삼성전기(1.9%)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삼성=삼성전자그룹’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금융 계열사 매출 외형은 56조3896억원(20.7%)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화그룹 계열사 매출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였다.

금융계 맏형격인 삼성생명(27조136억원)을 비롯해 삼성화재(21조3864억원), 삼성증권(3880억원), 삼성카드(3212억원) 순이었다.

59개 삼성 계열사 중 매출 1조 클럽에 드는 기업은 모두 18곳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2만기업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우리나라 재계는 특정 기업이 길게는 10년 정도 매출 1위 자리를 유지하다 다른 회사에게 왕좌를 넘겨주는 패턴을 보여 왔는데 지난 2002년부터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최고 자리를 수성해오고 있다”며 “여기에는 경영 비전이 명확했던 오너 경영자와 윤종용·이윤우 부회장 같은 뛰어난 전문경영인들이 있었기에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 반열 수준까지 올려놓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오 소장은 “삼성전자가 1위를 한 지 15년이 흘러가고 있는데도 삼성전자를 능가할만한 업종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국가 산업 구조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설명했다.

◇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삼성벤처투자

영업이익으로 살펴본 삼성전자 존재감은 더욱 명확했다. 작년 삼성그룹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19조2883억원. 이중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3조3982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룹 영업이익의 69.5%에 달했다.

그밖에 삼성디스플레이 1조9295억원(10%), 삼성생명 1조575억원(5.5%), 삼성화재 1조470억원(5.4%) 등으로 영업이익이 높았다.

반면 영업손실도 3조6835억원이나 됐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영업적자는 각각 1조원을 넘었다. 두 기업은 체격은 컸지만 체력은 상당히 허약한 것이다.

삼성물산(-2090억원)과 삼성SDI(-2049억원)도 영업적자의 쓴 맛을 봤다.

그러나 직원 1인당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는 그룹 내에서 10번째 순위로 다소 뒤처졌다.

1위는 삼성벤처투자회사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작년 직원 1인당 3억14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28억원으로 직원 수는 41명이었다. 1인당 영업이익 생산성이 가장 높았던 것이다.

이어 삼성자산운용(2억4180만원), 삼성생명보험(1억9150만원), 에스유머티리얼스(1억7680만원) 순으로 높았다. 삼성전자는 1억4060만원으로 10위를 기록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에서는 생보부동산신탁이 삼성 계열사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무려 50.4%나 됐다.

생보부동산신탁은 삼성·교보생명이 정확히 50% 지분을 갖고 있어 삼성·교보생명 그룹에 둘 다 속하는 기업이다.

삼성자산운용(41.8%), 삼성벤처투자(34.5%), 서울레이크사이드(33.4%)도 영업이익률 상위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기준 삼성그룹 전체 직원 수는 25만4024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26만5324명보다는 1만1300명(4.4%)이 줄었다.

이중 삼성전자 직원 수는 9만5290명으로, 삼성그룹 중 37.5%나 고용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 삼성디스플레이 2만4849명(9.8%), 삼성물산 1만6149명(6.4%) 순으로 직원 수가 많았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재무 상태는 대체로 양호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부채비율은 각각 23.8%, 20.1%로 매우 양호했다.

삼성SDI(35.7%), 삼성전기(30.9%), 삼성SDS(23.85%) 등도 부채비율이 낮았다. 이와 달리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라이온즈는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59개 삼성그룹 계열사 중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들어가지 않는 기업은 18곳(44%)으로 확인됐다.

매출 1조원이 넘는 기업 중에서는 호텔신라, 에스원, 세메스 3곳만 사명에 ‘삼성’이 들어가지 않았다.

이외에도 신라스테이, 대정해상풍력발전, 에스티엠, 스테코 등도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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