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에 생리대 기탁 잇따라…“정부가 찾지 못한 아픔 시민이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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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에 생리대 기탁 잇따라…“정부가 찾지 못한 아픔 시민이 찾아”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6.06.0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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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그린스텝 코퍼레이션 이화진 대표는 성남시에 생리대 1000박스를 기탁했다. <성남시 제공>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신발 깔창과 휴지로 버텨내고 있는 소녀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이들을 돕기 위한 성남시민들의 자발적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3일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 2일 여성위생용품 회사인 그린스텝 코퍼레이션의 이화진 대표가 성남시를 찾아 8800만원 상당의 생리대 1000박스를 기탁했다.

이 대표는 “회사 대표이기 이전에 성남에 살고 있는 아이 엄마”라며 “내 딸 같은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중원구 하대원동에서 LG생활건강 생활용품 대리점을 하고 있는 민병선 대표도 1만2000개 분량의 생리대 100박스를 어려운 여성 청소년들에게 전해달라며 성남시에 기탁했다.

민 대표도 “이렇게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충격을 받았다”며 “성남시가 저소득층 미성년자 생리대 지원사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회사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성남시에는 “여학생들에게 위생용품을 나눠주도록 후원금을 내고 싶다”, “저소득층 여자 청소년에 대한 생리대 무상지원 방안을 제안하고 싶다”는 등의 시민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정부가 찾지 못한 청소년들의 아픔을 시민이 찾아냈다”며 “어른으로, 특히 정치행정가의 한 사람으로 마음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시장은 담당부서에 저소득층 미성년자 생리대 지원사업 검토를 지시했다.

이재명 시장은 “누구에게 얼마큼 줄 것인가에 대한 문제뿐 아니라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제품의 특성을 감안해 택배 전달 등 사용자와 전달물품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복지와 인권에 대한 문제인 만큼 가장 좋은 방안을 찾기 위해 세심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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