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탈서울 가속화”…작년 싼 집 찾아 경기도로 이동 인구 36만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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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에 탈서울 가속화”…작년 싼 집 찾아 경기도로 이동 인구 36만여명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6.03.1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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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에 상대적으로 아파트 값이 저렴한 경기도로 이동하는 ‘탈서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유입 인구 64만6816명 중 서울에서 이동한 인구는 35만9337명(55%)으로 절반을 넘었다.

빌라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을 마련하는 수요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014년에 비해 40% 증가했지만 연립·다세대는 이보다 높은 52% 이상 증가했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인구가 이동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주택 문제다. 전셋값이 치솟자 형편에 맞는 집을 찾아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로 이사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2년 6월 이후 44개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계속되는 전셋값 상승과 함께 서울과 경기도의 아파트 값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점도 탈서울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서울의 3.3㎡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1247만원. 반면 경기도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997만원 정도로 서울 전셋값보다 20% 정도 낮다.

지난해 분양된 신규 아파트 가격도 3.3㎡당 1057만원으로 서울 전셋값에 비해 저렴한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으로 경기도에서는 기존 아파트와 새 아파트 모두 장만할 수 있는 것이다.

▲ <자료=부동산114>

지난해 서울 주택시장은 저금리와 전세난이 맞물리면서 연립·다세대의 거래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2만6749건으로 2014년 거래량 9만244건보다 40% 증가했다. 빌라로 불리는 연립·다세대는 6만1237건이 거래돼 52% 넘게 급증했다. 단독·다가구도 66% 이상 증가했다.

겨울 비수기와 맞물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올해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951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8539건보다 42% 급감했다.

반면 연립·다세대는 2998가구에서 3258가구로, 단독·다가구는 1126가구에서 1193가구로 각각 8.67%, 5.95% 늘었다.

지난 1월에 비해서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23건 줄었지만 연립·다세대는 3229가구에서 3258가구로 소폭 증가했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임병철 책임연구원은 “전세난으로 싼 집을 찾아 이사 가는 탈서울 현상과 함께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을 찾는 움직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연립·다세대도 과잉 공급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높은 만큼 빌라 매입 시에는 역세권 위주로 입지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고 주변 지역의 공급과잉 여부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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