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동룡의 집은 최규하 전 대통령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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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동룡의 집은 최규하 전 대통령 가옥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6.01.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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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규하 전 대통령 가옥 전경. <서울시 제공>

복고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주인공 집 가운데 전직 대통령이 실제로 살았던 집이 있어 화제다.

바로 최규하 전 대통령이 30여년간 거주한 마포구 서교동 가옥이다.

최규하 대통령 가옥은 ‘응답하라 1988’의 감초캐릭터 ‘동룡’의 집으로 10화와 15화에 등장했다.

이 집은 최 전 대통령이 1973년부터 1976년 제12대 국무총리에 임명돼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이주할 때까지, 그리고 대통령 퇴임 후 1980년부터 2006년 서거할 때까지 줄곧 거주했다.

지금까지도 최 전 대통령 부부의 오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살림살이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전직 대통령 가옥보다는 1970~80년대 검소하고 근면하게 살았던 당시 서울의 중산층 주택을 보는 듯하다.

서울시는 최규하 대통령 가옥의 영구보존을 위해 지난 2009년 7월 유족으로부터 가옥을 매입하고 유품을 기증받아 약 3년5개월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3년 10월부터 시민문화공간으로 무료 개방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6293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소박한 마당이 있고 지상 1·2층과 지하층으로 된 미니주택이 보인다. 1970년대 주택개량 사업으로 양산됐던 주택양식이다.

1층에는 안방과 응접실, 영부인이 기거하던 작은 방이 있으며 2층에는 서재와 현재 전시실인 자녀방이 있다. 지하층에는 대통령 부부가 말년에 생활하던 작은 방(현재는 임시 관리실로 이용)과 살림살이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부엌과 전시실이 있다.

사랑방 역할을 했던 1층 응접실은 대통령이 외부 방문객을 맞아 담소를 나누거나 말년에 주로 시간을 보내던 곳이다. 이곳에는 골동품처럼 보이는 50년된 선풍기와 장남이 미국 유학에서 돌아오며 가져온 창문형 에어컨, 30년이 지난 소파와 탁자 등이 전시되고 있어 1970~80년대 생활모습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다.

1층 작은 방에는 영부인이 사용했던 싱거 미싱과 영부인의 옷가지가 남아 있으며 주로 손님을 접대하던 식당에는 여러 벌의 컵과 술잔, 찻잔 등이 남아 있다.

2층 서재에는 대통령이 외교관 시절 사용했던 여권과 외무부 장관 임명장, 국무총리 임명장 복제본이 전시돼 있고 2층 자녀방은 전시실로 꾸며져 있어 대통령의 사진과 패널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2층 전시실 유품 코너에는 대통령이 착용했던 양복, 구두, 지팡이와 애연가였던 대통령의 라이터 등 소지품과 영부인이 사용하던 핸드백과 전화번호 수첩, 당시 1원짜리 동전을 담았던 지갑 등이 전시돼 있다.

가옥은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 추석을 제외하고 상시 개방된다.

현장을 바로 방문하거나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http://yeyak.seoul.go.kr)에서 사전예약 후 방문하면 상시 상주하는 해설자의 안내에 따라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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