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 중인 미카엘의 불가리아 쉐라톤호텔과 조선호텔 셰프 경력은 모두 허위인 것으로 재확인됐다.
불가리아 쉐라톤호텔은 미카엘이 셰프가 아닌 웨이터로 6개월 동안 근무했다는 사실을 본지에 메일과 경력증명서를 통해 확인해 주었다.
또 미카엘과 조선호텔에서 함께 근무했던 전·현직 요리사들과 직원들도 “미카엘이 웨이터였다”고 증언했다.
특히 미카엘이 조선호텔 근무 당시 웨이터였음이 동아일보 신문기사와 사진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관련 기사 <‘냉장고를 부탁해’ 미카엘 출연료 가압류…셰프라더니 실제론 ‘홀 서빙직원’>
http://www.iheadline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438
◇ 불가리아 쉐라톤호텔, 공문서 “미카엘은 경력 6개월 웨이터”
13일 불가리아 쉐라톤 소피아호텔 발칸(이하 쉐라톤호텔)에 따르면 미카엘은 6개월 웨이터 근무 경력이 전부였을 뿐 셰프가 아니었다.
본지는 미카엘이 근무했던 불가리아 쉐라톤 호텔 측에 이메일과 전화통화로 경력확인을 의뢰했다.
지난 6일 첫 보도 다음날인 7일 호텔 총지배인의 비서인 카티나 바실리바(Katina Vassileva)로부터 회신이 왔다.
카티나는 메일에서 “인사팀에 의하면 미하일 스파소프 아쉬미노브(미카엘의 본명)는 2002년 4월1일부터 2002년 10월29일까지 우리 레스토랑의 웨이터로 근무했다(From HR they gave me the following information about Mihail Spasov Ashminov: He has worked as a waiter in our restaurant from 1.4.2002 to 29.10.2002.)고 밝혔다.
호텔 직인과 담당자의 서명이 들어간 경력증명서도 첨부했다. 쉐라톤 호텔 인사팀 매니저인 마리아 마코바(Maria Markova)의 서명이 담겨있다.
“미하일 스파소프 아쉬미노브가 2002년 4월부터 2002년 10월까지 쉐라톤 소피아 호텔 발칸 웨이터로 근무했음을 서면으로 증명한다(Please let this letter serve to certify that Mr. Mahail Spasov Ashminnov has worked with the Sheraton Sofia Hotel Balkan for the period April 2002~October 2002 ar the position of waiter in the F&B department)는 내용이었다.
공문에는 미카엘의 영문 이름 스펠링이 ‘Mahail’로 표기됐다. 이는 ‘Mihail’을 불가리아에서는 ‘Mahail’로 발음하기 때문이라고 쉐라톤호텔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미카엘의 외국인등록증에도 한국어로 ‘미하일’이라고 기재돼 있다.
◇ 동아일보, 조선호텔 근무 당시 기사와 사진으로 ‘웨이터 미카엘’ 소개
조선호텔 셰프였다는 한국에서의 경력도 허위로 드러났다.
곽민영 기자가 작성한 동아일보 2005년 6월24일자 『레스토랑 ‘외국인 서버’ 마케팅 효과 굿!』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웨이터 복장으로 두 개의 와인잔이 놓인 쟁반을 받쳐 든 2컷의 사진과 함께 미카엘을 웨이터로 소개하고 있다.
외국인 서버(웨이터)를 고용한 국내 레스토랑이 늘고 있다면서 “조선호텔 이탈리아 식당 ‘베키아앤누보’도 2002년부터 불가리아 출신의 미할 아쉬미노브(24) 씨를 웨이터로 고용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미할 아쉬미노브’는 미카엘의 본명 ‘미하일 아쉬미노브’의 다른 표기다.
동아일보는 “아쉬미노브 씨는 호텔의 새 업장이 생길 때 ‘비공식’ 오프닝 멤버로 참여하기도 한다”면서 “한국인 서버들이 미처 보지 못하는 점을 지적해 주곤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베키아앤누보 김정운(39) 지배인은 ”공손하지만 정형화된 한국식 서비스와 달리 유머가 있고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아쉬미노브 씨의 방법은 배울 만하다“고 웨이터로서의 미카엘의 능력을 칭찬했다.
그러나 기사 어디에서도 미카엘을 셰프로 언급한 내용은 없었다.
◇ 조선호텔 전·현직 셰프·직원들 “미카엘 웨이터 근무는 모두가 아는 사실”
조선호텔 전·현직 셰프와 직원들의 증언도 잇달았다. 다만 이들은 모두 철저히 익명을 요구했다.
미카엘과 조선호텔 ‘베키아앤누보’에서 같이 근무했다는 하영철 지배인(가명)을 수소문 끝에 찾았다. 그는 2005년 조선호텔을 퇴사하고 다른 직종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그는 “미카엘은 입사 때부터 줄곧 웨이터였다”면서 “1년 동안 같이 근무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항간에서 주방을 겸했다고 말하는데 주방은 결코 아무나 들어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지난 11일 조선호텔을 찾아 호텔 내 다양한 직종의 관계자들도 만나 확인했다. 이미 조선호텔 측이 직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린 뒤였다.
현재 조선호텔에 근무하는 김종욱 셰프(가명)는 “조선호텔은 장기 근속자가 많아 미카엘이 웨이터였다는 것은 다 알고 있다”면서 “미카엘은 당시 마이클로 불렸다”고 밝혔다.
또 강만수 셰프(가명)도 “미카엘이 근무했을 당시 재직했던 직원들은 미카엘이 웨이터였다는 사실을 전부 알고 있다”면서 “지금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난을 겪었지만 미카엘이 이곳 셰프였다는 거짓말 때문에 화가 치민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서울 강남 필경재의 권창동 수석셰프(57·한식 조리장)는 “셰프(chef)의 사전적 의미가 호텔·식당 등의 주방장”이라고 전제한 뒤 “셰프에는 요리사나 조리사가 포함되지만 통상 업계에서의 의미는 호텔이나 대형 한식·양식당에서 주방을 지휘하는 조리사의 수장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권 수석셰프는 “셰프가 되기 위해서는 20~30년 동안 각고의 노력이 요구된다”면서 “설령 조리자격증이 있다고 해도 나이 스무 살에, 더욱이 6개월의 웨이터 경력으로 조선호텔의 셰프가 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카엘 측은 본지 보도 이후 최근 조선호텔이 발급했다는 ‘셰프 경력증명서’를 언론에 공개하며 불가리아 쉐라톤호텔과 조선호텔에서 셰프로 근무했다고 주장했다.
“미카엘은 불가리아에서 초등학교 3년, 중학교 5년을 마치고 호텔경영과 요리를 배우는 고등직업학교(High Vocational school of Catering and Hotel Management, city of Sofia, Oborishhte Municipality)에서 1996년부터 2000년까지 수학하여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과정을 마쳤고, 1년간 군대에 복무한 후 불가리아 소재 쉐라톤소피아 호텔(대우 경영)에 요리사로 취업하였습니다. 그리고 미카엘은 위 호텔의 한국인 이사로부터 한국 소재 웨스턴조선호텔의 쉐프를 제안 받고, 이를 승낙하여 2002. 10. 28. 한국에 입국하여 같은 해 11. 4.부터 2005. 10. 31.까지 3년간 일하였습니다.” (미카엘 측이 언론에 배포한 [언론보도에 대한 미카엘 측의 입장] 중)
특히 미카엘 측은 “민·형사상의 책임”을 거론하며 본지와 필자에 대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미카엘 주장대로라면 쉐프 경력도 없는 20대가 한 음식을 조선호텔에서 제공했다는 건데......
조선호텔을 신뢰하고 자주갔던 손님으로 정말 말도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