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지지 않는 꽃’ 지화 명장 석용 스님 전통지화 특별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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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지지 않는 꽃’ 지화 명장 석용 스님 전통지화 특별전시
  • 조선희 기자
  • 승인 2015.11.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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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화로 제작한 작품 '수미산'.

종이꽃 지화(紙花) 향기가 세인을 유혹하고 있다.

내달 2~7일 서울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지화 명장 석용 스님(송덕사·백인사 주지)의 ‘한국 전통지화 특별전’이 열린다. 220cm 크기의 대형 수월관음도를 비롯해 고려불화 5점도 전시회의 영험함을 더해 줄 전망이다.

한국 전통지화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석용 스님은 중요무형문화재 50호 영산재 장엄(전통지화) 이수자다.

이번 전시회에서 석용 스님은 손수 제작한 30여점의 지화 작품을 선보인다. ‘영원히 지지 않는 꽃’을 주제로 한 한국 전통지화(천연염색) 특별전시회다. 이번이 일곱 번째 개인전이다.

▲ 지화 명장 석용 스님.

주요 전시 작품에는 생전예수재(生前豫修齋) 장엄에 사용되는 부채난 등을 비롯해 모란난 등, 연꽃 등까지 각양각색의 한국 전통지화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 석용 스님은 “부채난 등은 자연염색을 한지에 물들여서 살을 잡아 만든 모란”이라면서 “부채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설명한다. 또 생전예수재는 사후 극락세계에 갈 수 있게 해달라고 지내는 재를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특히 이번에 전시되는 대형 고려 불화는 정교함에 있어 당대 최고라는 정평을 낳고 있다. 관음의 미소(대표 정도자)에서 이를 재현하는데 작품 1점당 1년여의 세월이 걸렸단다. 모두 정성문 화백의 작품들이다.

▲ 이번에 전시회는 대형 고려불화의 영험함이 더해져 지화 향기를 더욱 고고하게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관음의 미소 제공>

또한 금전(金錢)·은전(銀錢)·지전(紙錢) 등도 전시된다. 지전은 종이를 돈 모양으로 재단한 것이다.

지전은 한지나 창호지를 가늘게 접어 엽전의 원형이 길게 이어지도록 오린 것을 여러 가닥 모아 만든 조형물이다. 당연히 현물화폐가 아닌 망자(亡者)가 사용할 저승 화폐를 상징화한 무구(巫具)다. 불교에서는 음전(陰錢)·우전(寓錢)이라고도 한다.

특히 전시 기간 중 4~6일 오후 2시에는 석용 스님의 법고무(法鼓舞) 특별공연이 펼쳐진다. 기존 전시회와는 달리 북소리의 웅장함이 가미된 정중동의 조화가 벌써 관심을 끈다. 법고무는 불교의식 때 연행되는 작법(作法)의 한 가지. 일명 법고춤이라고 한다.

이번 전시회의 큰 특징은 갤러리가 동참한다는 것이다. 매일 오후 2시30분에는 전통지화 만들기 현장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오후 4시까지 30분 단위로 3회에 걸쳐 진행된다. 각 회당 선착순 10명이다.

 

전통지화 만들기 체험은 강습은 무료(재료비 별도). 작가 사인회와 다도 시간도 마련된다.

한편 한국불교 전통지화의 맥은 현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이 1971년 인간문화재 범패 전승자 고(故) 권수근 스님으로부터 지화 제작 방법을 사사하면서 시작됐다. 석용 스님은 1982년 출가 후 춘광 스님으로부터 지화 만드는 법을 배웠다.

이후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의 장엄 분야 보유자인 태고종 장벽응·정지광 스님에게 지화 제작법을 사사했으며 현재 천태종 스님들과 재가자들에게 전수되고 있는 한국 전통공예이다.

이번 전시회는 대한불교 천태종이 주최하고 한국 전통지화 연구보존회와 천태종 총무원 교무부가 주관한다. 개막식은 12월2일 오후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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