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 평가지수,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주택가격 전망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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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격 평가지수,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주택가격 전망은 엇갈려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5.11.05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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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저수준의 금리와 실수요 매매전환 수요 등으로 주택가격이 상승세가 뚜렷하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1~10월 누적 기준 전국(5.10%), 수도권(4.93%), 지방(5.48%)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단기간 매매가격이 상승하면서 현재 수요자가 체감하는 주택가격 부담은 높아진 반면 향후 주택가격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는 모양새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 거주 20대 이상 성인남녀 313명을 대상으로 2015년 하반기 주택거래소비자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6개월 전 대비 현재 가격 수준을 평가하는 주택가격평가지수가 131.3을 기록했다.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래 역대 두 번째 높은 수치다. 역대 최고는 2007년 1분기 142.3이었다.

하지만 현재 거주하는 주택의 6개월 뒤 매매가격을 전망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3.0을 기록하며 상반기 124.9보다 떨어졌다.

▲ <자료=부동산114>

현 시점의 매매가격에 대한 체감지수가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낸 가운데 앞으로의 매매가격에 대한 전망이 상반기보다 낮아지면서 향후 주택가격 상승세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와 함께 미국 등 선진국의 금리인상까지 예상돼 거시경제의 불안심리도 가중될 전망이다.

주택가격 전망에 대한 상승세 둔화 가능성이 높아진 원인 중 하나로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주택담보 대출 규제 강화의 영향이 꼽혔다. 2016년부터 본격 시행 예정인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 관리방안이 주택거래 계획에 영향을 미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 10명 중 6명은 그렇다는 답변을 선택한 것이다.

의사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대출 규제 내용으로는 54.7%가 분할 상환 유도가 가장 영향력이 크다고 답했다. 과거 이자만 상환하던 방식에 비해 매월 부담하는 상환 금액(이자+원금) 수준이 늘어나는 만큼 신규 대출에 대한 부담은 그만큼 높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상환능력 심사 강화와 고정금리 유도" 각각 23.8%, 16.6% 비중을 나타내며 분할 상환 유도 다음으로 영향력이 컸다. 반면 제2금융권 규제는 소비자 주택거래 의사 결정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내년 상반기 주택매매 거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전세가격 불안으로 인한 실수요자의 매매 전환이 핵심 변수로 꼽혔다.

이어 선진국 금리인상에 따른 거시경제 불안과 가계부채 관리 강화, 지속된 규제 완화 등이 주요 변수로 예측됐다. 다만 내년 4월 예정된 20대 국회의원 총선은 주택거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시장 전반의 소비자 반응을 분석한 결과 매매시장은 6개월 전보다 가격이 상승(57.2%) 했다는 비중이 높았다. 반면 6개월 후에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49.8%)하는 응답자는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상반기에는 절반 이상(52.3%)이 상승을 예측했던 것과 비교하면 2.5%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아직은 상승 전망이 더 우세한 상황이지만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과거보다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전세시장의 경우는 가격상승을 택한 응답자 비중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6개월 전보다 가격이 상승했거나(72.8%) 6개월 후 가격이 상승할 것(62.6%)이라고 전망하는 응답자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직전조사와 비교해도 비슷한 수치다. 현재 소비자가 체감하는 전세가격 부담이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지만 향후 추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모습이다.

전세가격 불안 현상이 지속되면서 6개월 전 대비 현재의 전세가격을 평가하는 전세가격평가지수는 자가·차가 거주자 모두에서 143~154 수준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100을 초과하는 경우 가격상승에 무게를 둔 응답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140~150을 초과했다는 것은 전세가격이 매우 부담스러운 수준에 위치한 것을 말해준다.

특히 자가 거주자도 전세가격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만큼 전세 재고물량(총량)이 줄어드는 사회흐름이 반영된 결과로도 볼 수 있다. 차가 거주자의 전세가격 평가지수는 154.7을 기록하며 상반기(152.5)보다 부담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윤지해 선임연구원은 “수요자들이 현재 주택시장을 바라보는 인식이 현 시점에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분위기”라면서도 “미래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은 과거보다 다소 위축되는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어 시장 변동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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