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호주 FTA 이후 對호주 수출 15.6% 증가…해양플렌트 수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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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호주 FTA 이후 對호주 수출 15.6% 증가…해양플렌트 수출 급증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5.10.0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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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한국과 호주간의 FTA 발효 이후 우리 기업의 대(對)호주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전경련에 따르면 올해 1~8월 한국의 대 호주 수출은 1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전 세계 수출이 6.3%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특히 우리 기업들의 해양플랜트 수출 급증이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출 증가로 인해 호주 전체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한국 제품의 비중도 지난해 4.29%에서 올해 상반기 5.95%로 확대됐다.

▲ <자료=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제36차 한호경제협력위원회에서 양국 기업인들은 이러한 교역 증가 효과를 이어나가기 위해 한호 FTA를 적극 활용하고 양국의 협력분야를 새로운 분야로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오준 한호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포스코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저성장 시대의 난제를 극복하고 양국의 상호보완적인 역량을 십분 발휘하기 위해 한·호 FTA를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호주의 서비스업과 과학기술 육성은 한국의 창조경제 전략과 상당 부분 맞닿아 있다”고 강조하며 AIIB를 활용한 금융·건설 협력, 신기술 노하우 공유를 통한 창조경제 실현 등을 제안했다.

특히 권 위원장은 “AIIB의 회원국인 한국과 호주는 아시아 인프라 개발 사업에서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해외 인프라 사업과 운영 경험이 많은 호주계 투자은행과 한국의 건설기업들이 파트너십을 통해 아시아 인프라 개발 사업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의 창조경제 사업 모델인 스마트팜을 호주 측에 전파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발표에 나선 SKT 문태희 매니저는 세종시 창조마을에서 시범운영 중인 스마트팜의 기술과 효과를 호주 측 참가자들에게 소개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100개의 스마트팜 시범운영 결과 생산성은 22.7% 증가했고 노동력은 38.8% 감소, 운영비는 27.%의 절감 효과를 보였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스마트팜 기술은 풍부한 농업 자원에도 비싼 인건비가 약점인 호주에게 아주 필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한국의 스마트팜 기술의 해외 진출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국의 미래 협력 사업으로 해양유정분야 개발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졌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성홍근 연구부장은 “양국은 해양자원의 수요와 공급의 연계성이 높기 때문에 상호 윈-윈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즉 호주는 석유·가스 등 풍부한 해양자원의 공급자로서, 한국은 우수한 해양플랜트 설비와 선박기술을 보유한 동시에 해양 자원의 수요자로서 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양국의 금융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되기도 했다. 유훈 호주 언스트&영 전무는 “호주와 한국의 교역량이 연간 320억 달러에 이르지만 서비스 부문은 23억 달러로 전체의 7% 정도에 불과하며, 특히 금융 교역은 23억 달러 중 500만 달러에 불과해 양국의 많은 노력과 협력을 요하는 분야”라고 지적했다.

2일 오후 폐회식에서 권오준 위원장과 마크 베일 위원장은 양국 간 인프라·자원 등 전통 영역의 협력 강화와 한호 FTA를 활용한 금융·서비스·신기술 분야로 협력 영역 확대에 대해 강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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