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총수 40명 주식재산 1년 새 10조 증가…25명 늘고 15명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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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총수 40명 주식재산 1년 새 10조 증가…25명 늘고 15명 줄고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4.01.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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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에코프로 이동채 주식가치 500%↑…삼성 이재용 15조원 육박

국내 40개 주요 그룹총수의 지난해 연초(2023년 1월2일) 대비 올해 초(2024년 1월2일) 기준 주식가치가 10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그룹총수 중 절반 이상은 최근 1년 새 주식평가액이 증가했다.

이중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은 주식가치가 500% 가까이 상승한 반면 다우키움 김익래 전 회장은 60% 이상 감소해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15조원에 육박하며 주식재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 1월 초 대비 2024년 1월 초 기준 주요 그룹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올해 1월2일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총수 40명이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함께 비상장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해당 그룹 상장 계열사가 보유한 주식 현황도 포함됐다. 비상장사의 경우 해당 회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경우로 제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우선주도 이번 조사 범위에 포함됐다. 주식평가액은 2023년 1월2일과 2024년 1월2일 종가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40개 그룹총수의 지난해 1월 초 주식평가액은 48조7885억원이었다. 이후 지난해 3월 말 54조4611억원으로 3개월 새 5조6726억원 이상 상승했다. 증가율로 보면 11.6% 수준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6월 말(53조9133억원)과 9월 말(53조1852억원)에는 주가가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이어 올해 초에는 다시 58조7860억원 이상으로 높아졌다.

지난해와 올해 연초를 놓고 보면 1년 새 40개 그룹총수의 주식재산은 10조원에 육박하는 9조9975억원 이상 상승했다. 주식평가액은 20.5%나 올랐다. 40개 그룹총수 중 25명은 주식평가액이 상승했지만 15명은 주식재산이 줄었다.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으로 파악됐다. 이 전 회장의 지난해 1월2일 주식평가액은 5358억원으로 1조 클럽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3월 말(2조4285억원), 6월 말(3조7834억원), 9월 말(4조5210억원)에는 주식가치가 점점 높아졌다. 올해 연초에는 3조1995억원으로 평가됐다.

최근 3개월만 놓고 보면 29% 넘게 주식가치가 하락했다. 비록 최근 3개월간 주식평가액은 감소했지만 1년 단위로 보면 이동채 전 회장의 주식재산은 497%(2조6636억원) 퀀텀점프했다. 이동채 전 회장은 올해 초 기준으로 에코프로 주식을 501만4894주 보유 중이다.

한진 조원태 회장의 주식재산도 최근 1년 새 배 이상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조 회장의 지난해 연초 주식평가액은 1385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3월 말(1781억원)과 6월 말(1815억원)에는 주식재산이 증가하다가 9월 말에는 1641억원으로 다시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연초에는 3024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주식평가액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 회장의 주식평가액이 상승한 배경에는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의 보통주 1주당 주가가 지난해 9월 말 4만2000원대 수준에서 올해 초에는 7만8000원대로 상승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OCI 이우현 회장의 주식재산도 45.3% 점프했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지난해 1월 초 939억원 수준으로 주식재산이 1000억원을 밑돌았다. 이후 3월 말(1230억원), 6월 말(1392억원), 9월 말(1721억원)까지 상승세를 달리다 올해 초에는 1364억원으로 내려앉았다. 1년 단위로 보면 400억원 이상 주식평가액이 증가하며 4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DB 김준기 창업 회장(39.4%)과 세아 이순형 회장(37.8%)도 주식평가액이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준기 회장은 지난해 초 3532억원에서 올해 초에는 4925억원으로 1390억원 이상 높아졌다. 이순형 회장은 같은 기간 1401억원에서 1931억원으로 520억원 이상 주식재산이 불었다.

최근 1년 새 20% 이상 주식재산이 불어난 총수는 4명이었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28.2%(2023년 1월 초 11조5969억원→2024년 1월 초 14조8673억원), 네이버 이해진 GIO 26.7%(1조1002억원→1조3945억원), HDC 정몽규 회장 23.4%(1576억원→1945억원), 효성 조현준 21.4%(6943억원→842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주식재산 증가액이 가장 큰 총수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으로 조사됐다.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은 최근 1년 새 3조2700억원 이상 주식재산이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40개 그룹총수 중 15명은 주식가치가 떨어졌다. 주식재산 감소율이 가장 큰 그룹총수는 다우키움 김익래 전 회장이었다. 김익래 전 회장은 지난해 1월 초 3543억원에서 올해 1월 초에는 1391억원으로 60.7% 추락했다. 지난해 1월2일 3만2650원이던 다우데이타의 보통주 1주당 주식가치가 올해 1월2일에는 1만3880원으로 57.5% 떨어졌고 해당 종목에서 김 전 회장이 보유한 주식수도 감소한 영향이 컸다.

BGF 홍석조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3845억원에서 2912억원으로 24.3% 하락했다. 홍 회장이 보유한 BGF(6.4%↓)와 BGF리테일(33.1%↓) 주식가치가 떨어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의 주식가치도 20.5% 떨어졌다. 정지선 회장의 주식가치는 지난해 초만 해도 3553억원으로 3000억원대를 유지했는데 올 초에는 2823억원으로 700억원 이상 줄어들며 2000억원대로 뒷걸음질쳤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20.4% 하락했다. 지난해 초 4779억원 수준이던 주식평가액은 올해 초 3804억원으로 970억원 넘게 감소했다.

태광 이호진 전 회장 역시 16.6% 정도의 주식재산이 사라졌다. 지난해 초 2746억원이던 주식재산은 올해 2292억원으로 450억원 이상 빠졌다.

이외에 GS 허창수 회장(14.2%), 롯데 신동빈 회장(14.1%),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11.7%)도 최근 1년 새 주식재산이 10% 넘게 감소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2조4362억원에서 2조1506억원으로 1년 새 주식재산이 2800억원 이상 사라졌다. 40대 그룹총수 중 가장 큰 손실액이다. 롯데 신동빈 회장도 7119억원에서 6112억원으로 1000억원 넘는 주식평가액이 사라졌다.

40개 그룹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3명이 입성했다. 지난해 연초 12명보다 1명 많아진 숫자다. 올초 파악된 주식재산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14조8673억원)이 차지했다. 향후 삼성전자의 보통주 1주당 주가가 8만1000원 이상 되면 이 회장의 주식재산도 15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초 삼성전자 보통주 1주당 주가는 7만9600원이다.

톱3에는 2위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9조9475억원), 3위 카카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6조1186억원) 순으로 주식재산이 높았다. 서정진 회장의 주식재산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등의 이슈로 지난해 12월15일 기준으로 평가된 주식평가액이다. 이달 12일부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에 따라 신규 상장되는데 서정진 회장의 주식재산이 올해 10조원 이상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4~6위권에는 각각 4위 현대차 정의선 회장(3조7377억원), 5위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3조1995억원), 6위 SK 최태원 회장(2조344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이동채 전 회장은 올 초만 해도 그룹총수 중 주식재산 순위로 15번째였는데 1년 새 톱5에 진입했다.

이어 7위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2조1506억원), 8위 LG 구광모 회장(2조1282억원), 9위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1조3967억원), 10위 네이버 이해진 GIO(1조3945억원)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 11위 HD현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3153억원), 12위 넷마블 방준혁 의장(1조2023억원), 13위 CJ 이재현 회장(1조1995억원)도 주식재산 1조 클럽에 합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룹총수는 아니지만 올해 초 기준 주식재산이 5조원이 넘는 주요 주주 중에서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8조2298억원),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6조8698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6조1619억원) 3명이 포함됐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그룹총수의 주식재산 증감 여부에 따라 일반 개미 투자자들의 주식가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2023년 초반 3개월은 국내 주식시장은 온탕이었다가 4~9월 사이에는 냉탕으로 바뀌더니 다시 마지막 3개월에는 주식시장의 열기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소장은 “2024년 초반 3개월보다 2~3분기 주식시장이 어떤 업종과 종목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게 할 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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