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공휴일 등 영업시간 외 항공권 구매 시 유의…소비자 피해주의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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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공휴일 등 영업시간 외 항공권 구매 시 유의…소비자 피해주의보 발령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3.08.0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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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여름휴가·추석을 대비해 온라인으로 항공권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2일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항공권 관련 소비자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2022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항공권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1960건으로, 이 중 여행사를 통해 구매한 항공권 피해는 67.7%(1327건)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소비자원-공정거래위원회]
[자료=한국소비자원-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는 인터넷에서 여행사를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항공권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동일한 여정의 항공권이라도 항공사 직접구매인지 여행사를 통한 구매인지에 따라 정보제공 정도와 취소 시 환급조건 등 계약조건이 다를 수 있으며, 특히 취소수수료에서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항공권은 각 여행사가 항공사와 체결한 계약조건에 따라 항공권 가격이 달라 항공사 직접 판매 가격보다 더 저렴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여행사를 통해 구매한 항공권은 취소 시 항공사 취소수수료와 여행사 취소수수료가 함께 부과된다.

항공사 취소수수료는 일정조건에 따라 출발일까지 남은 일수에 따라 차등 계산되고 여행사 취소수수료는 취소 시점과 무관하게 정액으로 부과되는데, 이러한 환급 규정을 미리 인지하지 못해 예상하지 못한 손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항공권 구매 전 항공권 자체의 가격뿐만 아니라 취소에 따른 환급 규정까지 고려하여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상 항공사는 예매 후 24시간 이내에는 취소수수료 없이 환불처리를 하고 있지만 여행사는 영업시간 외(평일 9~17시 이후·주말·공휴일)에는 발권취소가 불가능해 항공사 취소수수료가 부과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소비자가 항공권 취소를 요청했는데 실제 취소처리는 다음 평일 영업시간에 진행돼 남은 기간에 따라 차등 부과되는 항공사 취소수수료가 더 늘어나는 소비자피해 사례도 접수되고 있다.

항공사의 사정으로 운항 일정이 변경되거나 결항했음에도 구매처인 여행사에서 소비자에게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안내하지 않아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변경된 운항 정보의 고지 책임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항공사와 여행사 간 책임 떠넘기기로 소비자가 직접 수수료를 지급하고 일정을 변경하거나 취소해야 하는 피해 사례도 있었다.

가격만 보고 영세한 해외 온라인 여행사에서 구매하는 경우 항공권 정보제공이 미흡하고 피해구제도 어려운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 온라인 여행사의 경우 변경·취소·환급 관련 주요 정보를 항공사를 통해 직접 확인하도록 안내하거나 항공권 예약등급과 세부 가격 정보 등이 확인하기 어렵게 되어 있는 등 정보제공이 부족한 사례가 많았다.

또한 사업자 일부는 항공권 환급 시 포인트로 지급하거나 항공사 사정에 의한 항공권을 취소하는 경우에도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소비자에게 불리한 약관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비자원은 피해 다발 해외 온라인 여행사들에게 자율 개선을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지만 일부 영세한 해외온라인 여행사의 경우 연락조차 되지 않는 등 해결이 쉽지 않아 구매에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공정위는 ‘주말‧공휴일 환불 불가’ 조항 등 여행사의 항공권 구매대행 약관을 검토해 불공정약관조항을 시정할 예정이다. 또한 소비자원과 공정위는 영업시간 외에(평일 9~17시 이후·주말·공휴일) 판매·발권은 가능하면서 취소가 불가능한 일부 사업자들의 시스템과 관련해 항공사·여행업협회 등 사업자단체와 개선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소비자원은 항공권 관련 소비자피해 예방을 위해 구매 전 취소·환급 규정 등 관련 약관을 자세히 확인해야 하고 가급적이면 여행 일정 확정 후 항공권을 구매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운항 정보 변경이 발생할 수 있어 항공권 구매 시 등록한 메일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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