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중간요금제, 기존 온라인 요금제보다 비싸…통신비 완화 효과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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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중간요금제, 기존 온라인 요금제보다 비싸…통신비 완화 효과 미지수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3.04.2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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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중간요금제를 모두 출시했지만 요금제 가격이 6만~7만원대에 집중돼 있는 등 가격대가 높고 중간요금제 월 요금 차이는 1.15배 불과한데 1GB당 요금은 최대 3.5배 차이가 나는 등 고가요금제에 여전히 혜택이 집중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간요금제 출시가 그간 비어있던 20~100GB 구간의 소비자선택이 높아졌다는 부분은 긍정적이지만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최근 출시한 중간요금제와 기존 요금제들의 가격과 데이터 제공량을 조사한 결과 중간요금제 출시로 기존에 비어있던 데이터 제공량 20~100GB 사이 요금제는 채워졌지만 최저 요금제가 6만1000원에 시작하는 등 중간요금제 시작 가격 자체는 여전히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KT와 LGU+의 중간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각 6만1000원(데이터제공량 30GB·31GB)이고 SKT는 5만9000원(24GB)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소비자연맹]
[자료=한국소비자연맹]

이는 통신3사가 기존에 출시한 온라인 요금제보다 비싼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데이터 제공량이 200GB인 온라인 요금제의 월 요금은 5만원대인데 반해 중간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이 30GB의 월요금은 6만원을 상회한다. 온라인 요금제인 SKT ‘5G 언택트 52’(200GB)는 월 4만9000원이고 KT ‘5G 다이렉트 55’(200GB)는 월 5만5000원이다.

새롭게 출시한 중간요금제가 기존 요금제보다 비싸게 책정되면서 중간요금제 출시로 소비자들의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에 실효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3사에서 출시한 중간요금제의 월 요금과 1GB당 요금을 조사한 결과 중간요금제 내 최소 요금제와 최대 요금제의 월 요금은 1.1배가량 차이나는 반면 1GB당 요금은 최대 3.5배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1GB당 요금이 가장 비싼 요금제는 SKT ‘베이직플러스’(24GB·월 5만9000원)으로 1GB당 2458원이었다. SKT의 중간요금제가 최소 요금제와 최대 요금제의 1GB당 요금이 가장 차이가 많이 났다. 최소~최대 요금제의 월 요금은 1.15배인 반면 1GB당 요금은 3.58배였다. 이어 LGU+ 중간요금제의 최소 요금제와 최대 요금제의 월 요금은 1.15배인 반면 1GB당 요금은 3.51배로 SKT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자료=한국소비자연맹]
[자료=한국소비자연맹]

소비자들의 실사용량을 반영하고 가계통신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출시된 중간요금제 역시 기존 요금제와 마찬가지로 데이터 제공량이 많은 고가요금제일수록 1GB당 요금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이 고가요금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요금제를 설계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기존에 있던 통신3사의 데이터 제공량 10GB 이하의 요금제들은 월 요금이 4만5000~5만5000원으로 나타나 중간요금제보다 데이터 제공량은 1/3 이하 수준으로 훨씬 적으나 월 요금에서는 1만원 이내 차이에 불과하다. 또한 기존 10GB 이하의 요금제들의 1GB당 요금은 4583~9000원으로 중간요금제보다 2배가량 비싼 수준이라 기존의 10GB이하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제를 소비자들이 선택할 유인이 더욱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5G 중간요금제 출시로 기존에 빈구간이었던 데이터 제공량의 중간 구간은 채워졌지만 여전히 5G 요금제의 시작점이 높고 요금제가 지나치게 복잡해져 소비자가 통신요금을 선택함에 있어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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