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죽헌(梅竹軒) 성삼문…올곧고 강직한 군자의 기질과 품격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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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죽헌(梅竹軒) 성삼문…올곧고 강직한 군자의 기질과 품격 상징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5.02.2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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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의 자호(字號) 소사전⑳
▲ 매죽헌 성삼문의 영정.

[한정주=역사평론가] 자(字)는 근보(謹甫). 집현전의 학사(學士)로 세종의 촉망을 받았다. 왕위를 찬탈한 세조에 맞서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다 처형당한 사육신의 한 사람이다.

올곧고 강직한 군자(선비)의 기질과 품격을 상징하는 매화(梅)와 대나무(竹)를 취해 호로 삼은 ‘매죽헌(梅竹軒)’의 뜻 그대로 그는 조선 제일의 충의지사(忠義志士)였다.

서거정이 지은 시(詩) ‘매죽헌(梅竹軒)’을 보면 성삼문의 호에 담긴 뜻과 의미를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대나무는 성인(聖人)의 맑은 기상이고 / 매화는 선인(仙人)의 뼈대이네 / 그 맑고 깨끗한 품격은 우열을 가릴 수 없고 / 천지(天地) 간의 한 가지 청백(淸白)이네 / 올곧고 욕심 없는 것은 그 마음이고 / 그윽한 향기는 그 덕성(德性)이네 / 고고한 선비의 아치(雅致) 있어서 / 나 홀로 지나칠 만큼 좋아하네 / 어찌 봄바람의 자태가 없겠는가 / 아리따운 모습 내 눈을 기쁘게 하네 / 담백한 성품 내가 즐거워하는 것이고 / 부귀(富貴)는 내가 바라는 것 아니네 / 눈과 서리 같이 밝고 깨끗한 얼굴 / 안개와 비 같은 자질 씻고 또 씻어 / 방 안 구석진 곳에서 마주 대하고 있노라면 / 얽매이지 않는 모습 모두 속(俗)되지 않네 / 가만히 앉아 보고 있으면 한 줄기 기운 흘러나와 / 기개와 도량 한없이 크고 넓어서 / 드높은 매죽헌(梅竹軒) 이 가운데 아취(雅趣)를 / 아는 이 단지 하늘과 그대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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