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전 ‘Cre8tive Report’展
상태바
OCI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전 ‘Cre8tive Report’展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4.12.23 12: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OCI미술관은 올해 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 8명의 그룹전시인 ‘Cre8tive Report’ 전을 오는 1월8일부터 2월15일까지 개최한다.

지난 3월 공개모집으로 선정된 8인의 입주 작가는 한국화 서재현·전은희·최현석·허용성, 서양화 박종호·범진용, 사진 이진영, 복합매체 홍정욱 등이다.

이번 전시는 8인의 입주 작가들이 한 해의 창작활동을 매듭짓는 시점에서 쌓아온 결실을 살피는 마당으로 마련됐다. 작가들은 저마다 연구해온 주제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대표작 40여점을 선보인다.

▲ 박종호_Frank_oil on canvas_53×73cm_2014

박종호는 강요된 인식의 틀과 사회의 부조리에 길들어 무기력한 군상에 주목한다.

후드 지퍼를 정수리까지 채워 올리고 얼굴을 문질러 표정을 알 수 없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불분명한 인상과 오묘한 형태, 흐르는 색상과 우울한 분위기를 통해 모호하지만 분명 감지되는 부조리를 환기한다.

▲ 범진용_Run_oil on canvas_117×91cm_2014

범진용은 꿈의 풍경을 통한 자기 치료에 몰두한다. 묵은 불안과 공포가 인물을 비롯해 여러 형태로 변형돼 등장하고 이야기의 토막이 사방으로 이어져 재구성되는 모호한 화면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최근엔 목탄뿐만 아니라 유채를 활용해 뒤섞여 흐르는 꿈의 색상을 표현한다. 음성이나 문자 언어로 풀지 못하는 심리적 압박을 시각 언어로 해소한다.

▲ 서재현_전리품_한지에 먹, 과슈 채색_145.5×112.1cm_2014

서재현은 먹과 과슈로 한지 위에 인간의 본모습을 탐구한다. 검은 바탕을 부유하는 반인반수의 형상은 동물성을 상징하는 표면의 털과, 억눌린 욕망의 변형된 표출에 의한 괴이한 형태로 구체화된다. 금색 은색으로 번들거리는 물욕을 덧씌워, 복잡한 인간 존재의 몽타주를 완성한다.

▲ 이진영_Inframince(앵프라맹스)_Inkjet Print from 4×5 inch Collodion Wet-Plate negative_69.8×92cm_2014

이진영은 옛 습판 사진술인 암브로타입(Ambrotype)으로 주변의 사물과 그를 둘러싼 미묘한 우연의 이야기를 담는다. 유리판에 감광제를 올려 장노출로 상을 받고 현상을 해내는 과정에서 먼지나 흠집 등 의도치 않은 차이가 발생한다.

젖은 상태를 유지하며 진행하는 작업 과정은 질료성이 강조되는 상을 낳는다. 작업 과정이 결과물의 물리적 특성으로, 다시 특성은 주제로 또 다음 창작의 모티프로 전이한다.

▲ 전은희_옥인동_coloring on Korean paper_182×227㎝_2014

전은희는 이런저런 삶의 흔적을 통해 타자의 세월과 그에 스민 이야기들을 되짚는다. 인물 대신 오래된 벽과 낡은 문짝, 우체통, 초인종, 문패 등 거주의 증거를 통해 기억을 불러낸다.

거칠게 밑작업을 한 한지 위에 먹과 분채로 거듭 색을 쌓아 세월과 기억의 깊이를 우려내듯 은은히 드러낸다.

▲ 최현석_혼례거사도(婚禮巨事圖)_color on hemp fabric_110×110cm_2014

최현석은 옛 기록화의 형식을 차용해 세태를 담아낸다. 일반적으로 기록화는 주류의 권위와 의지를 반영해 과거의 영광을 기념한다.

반면 그의 기록화는 미래를 바라본다. 현실에서 마주친 불편함과 거슬림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동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자연스러운 성찰을 유도한다. 그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이끄는 데 일조한다.

▲ 허용성_그 곳에서 바라보다_color on Korean paper_192.5×184.5cm_2014

허용성은 젊은 세대의 고민과 방황을 한지위에 초상으로 드러낸다. 주변의 젊은 얼굴로 보이는 인물들은 사회의 실험과 속박에 패기를 잃고 희게 탈색된 정면상으로 나타난다.

최근 작업에선 인물을 넘어 풍경이나 사운드 작업과 같은 다양한 형태로 능동적 도약을 시도한다.

▲ 홍정욱_detour_plastic-pipe and wood_54×61×24cm_2014

홍정욱의 관심은 가장 중요하지만 쉽게 소외받는 ‘기본’에 있다. 조형의 기본 요소인 점, 직선, 각종 도형을 조합해 차원을 넘나드는 형태를 선보인다.

포맥스, 와이어, 프라이스 택 등 다양한 재료를 작업의 기본 구성단위로 활용한다. 기본이 탄탄한 사회가 보다 크고 복잡한 구조를 건강히 꽃피울 수 있다는 진리를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 판핑유_Family Recipes : Luggage Series_fabric, paper, mixed-media_dimensions variable_2014_photograph by Liu Jun-yo

이번 전시에서는 OCI미술관의 레지던시 국제교류 작가로 활동한 판핑유의 신작도 함께 선보인다.

OCI미술관은 올해부터 레지던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시작해 첫 상대로 대만의 관도미술관(關渡美術館)과 단기 레지던시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는 대만의 판핑유(潘娉玉) 작가가 OCI미술관에서, 한국의 조태광 작가가 관도미술관에서 각각 약 3개월간의 레지던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수행했다.

한편 전시기간 중 창작스튜디오 참여 작가 8명과 함께하는 어린이 교육프로그램도 실시된다. 프로그램은 2015년 1월24·31일, 2월7·14일 OCI미술관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OCI미술관 홈페이지(www.ocimuseum.org) 또는 전화(02-734-0440~1)로 문의하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