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물가 비싼 도시 4위…작년보다 1단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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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물가 비싼 도시 4위…작년보다 1단계 상승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9.06.2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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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전 세계 209개 도시 가운데 4번째로 물가가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 머서(MERCER)는 ‘해외 주재원 생계비 조사’ 결과 홍콩이 2년 연속 1위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일본 도쿄 2위, 싱가포르 3위에 이어 서울은 4위에 올랐다. 지난해 3위를 기록한 스위스 취리히는 5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서울은 지난해 5위에서 스위스 취리히의 순위 하락 영향으로 1계단 상승했다. 취리히는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3위에서 5위로 밀려났지만 여전히 유럽에서 가장 높은 물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조사에서도 지난해와 같이 상위 15개 도시 중 8개가 아시아였다.

홍콩은 주택시장과 미국 달러에 연동된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했다. 일본 오사카는 19위로 지난해(23위)와 비교해 4계단 상승했고 뭄바이(67위)는 12계단 하락했으나 여전히 인도에서 물가가 가장 높은 도시로 선정됐다. 태국 방콕(40위)은 12계단 상승했으며 베트남 하노이(112위)도 25계단 상승했다.

미국의 도시들은 달러 가치 상승으로 전반적으로 순위가 상승했다. 뉴욕(9위), 샌프란시스코(16위), 로스앤젤레스(18위), 시카고(37위)는 지난해 순위에서 4계단, 12계단, 17계단, 14계단 각각 상승했다.

반면 유럽의 도시들은 유로화 가치 하락과 최근 대두된 안전 문제와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 등으로 대부분 순위가 하락했다. 런던(23위), 모스크바(27위), 밀라노(45위), 베를린(81위)은 작년 순위에서 4계단, 10계단, 12계단, 10계단 각각 떨어졌다.

중동 지역은 대부분 통화가 미국 달러에 연동되기 때문에 올해 순위가 많이 상승했고 임대료도 크게 올랐다. 텔아비브가 15위로 중동 지역에서 물가가 가장 높은 도시로 선정됐고 두바이(21위), 아부다비(33위)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 주재원이 가장 낮은 비용으로 체류할 수 있는 도시는 튀니지 튀니스(209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208위), 파키스탄 카라치(207위)였다.

한편 싱가포르·홍콩·뉴욕·도쿄·런던·파리·프랑크푸르트·베이징·취리히 등 전 세계 유명도시 9개와 비교한 서울의 식료품 가격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콜라·쇠고기·올리브오일·빵·아기 이유식 등의 가격이 가장 높았으며 원두커피·마가린·아이스크림·탄산생수·돼지고기 등도 비쌌다.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과 생수 한 잔도 이들 도시와 비교해 비쌌다.

반면 가전제품이나 세탁비, 영화관람비 등의 가격은 비싸지 않았으며 대중교통비도 저렴한 편이었다.

머서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낮은가격대(할인매장), 중간가격대(동네슈퍼), 높은가격대(편의점·백화점) 등 3개의 가격대별로 조사하고 있다. 전 세계 유명도시들과 비교해 서울은 낮은 가격과 중간 가격대 매장의 일부 상품들이의 가격대가 높았다.

황규만 머서코리아 부사장은 “생활에 가장 밀접하고 큰 영향을 미치는 식료품 가격이 다른 도시들에 비해 비싸고 할인매장과 동네슈퍼 등의 일부 상품들이 전 세계 유명도시들보다 가격대가 높다”며 “이는 결국 서울에서의 높은 생계비로 이어져 대한민국에 투자하는 기업들의 높은 비용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머서는 전 세계 5개 대륙 209개 도시에서 주재원이 주로 이용하는 주거·교통·음식·의류·생필품·여가비 등 200여개 품목의 가격을 비교해 세계 주요 도시들의 주재원 물가를 조사한다. 또 뉴욕을 기준으로 도시 물가를 비교하고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환율 변동을 확인한다.

생계비와 주거 임대료 비교 수치는 2019년 3월 머서의 전 세계 주재원 생계비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계산됐다. 또한 2019년 3월 환율과 상품·서비스에 대한 머서의 인터내셔널 바스켓이 기본 측정값으로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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