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직업병 사망자 70명…삼성, 보상 놓고 피해자 ‘이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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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직업병 사망자 70명…삼성, 보상 놓고 피해자 ‘이간질’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4.08.1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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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LCD 부문에서 일하다 백혈병·뇌종양 등 중증질환에 걸려 사망한 직업병 피해자가 70명에 달한다고 삼성 직업병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밝혔다.

18일 반올림은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 233명의 제보자 가운데 피해보상 협상 대상은 반도체·LCD 부문만 하더라도 164명이라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협상장에 8명, 협상장 밖에 30~40명, 산재신청조차 하지 못한 피해자들은 100여명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반올림 교섭단장인 황상기씨는 “삼성은 직접 교섭에 나선 8명의 피해자에 대한 보상 논의부터 먼저 하자며 피해자들 사이를 가르려 했다”고 삼성의 이간질 행위를 고발했다.

‘보상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며 보상 대상이 되는 피해자들을 선별하려 했다는 것이다.

황씨는 삼성과의 지난 여섯 차례의 협상에 전반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사업장의 안전보건 관리 소홀, 노동자들의 산재신청 및 보상 방해 등에 대해 삼성은 여전히 부인하며 사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는 것이다.

특히 철저한 재발방지대책을 세우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진단을 한번 받아보는 것 외에는 더 할 것이 없다 했다는 답변뿐이었다고 강조했다.

황씨는 “내용있는 사과와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대책, 모든 피해자에 대한 보상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해도 답변은 같았다”면서 “다른 피해자들까지 아우르는 보상 기준을 고민해 보겠다는 답변을 겨우 들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반올림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제대로 된 재발방지대책이 세워질 수 없다”면서 “일부 피해자에 대한 선별적 보상만으로는 이 문제가 결코 해결될 수 없음을 명심하라”고 촉구했다.

또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철저한 재발방지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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