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임금 격차 여전…16년째 OECD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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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임금 격차 여전…16년째 OECD 1위”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8.06.2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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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5개사 중 1개사에는 여전히 남녀간 임금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종 기업의 임금격차가 가장 많았다.

21일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 193개사를 설문조사한 결과 23.8% 기업에 남녀임금격차가 존재했다.

남녀간 임금이 차이 나는 이유는 직무가 달라서(47.8%·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기본적인 임금세팅이 남녀 구분돼 있어서(19.6%), 남성 직원의 승진 비율이 여성 직원보다 높아서(19.6%), 업무 능력에 차이가 있어서(15.2%), 고위직급의 남성 비율이 높아서(13%), 채용 포지션과 조건이 처음부터 달라서(8.7%) 등의 이유가 이어져 불평등한 요소가 있음을 시사했다.

남녀임금격차가 많은 업종은 제조(26.1%), 서비스업(19.6%), 건설(13%) 등의 순이었다.

남성임금을 기준으로 여성임금의 수준은 평균 51.3%로 여성 직원은 남성 직원 임금의 절반밖에 받지 못했다. 50%미만(63%)이 가장 많았고 50%(10.9%), 80%(8.7%), 90%(8.7%), 70%(6.5%) 등의 순이었다.

임금격차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 중에 하나인 승진에 대해서는 거의 차이가 없다(74.1%)는 기업이 많았지만 남성 직원의 승진이 더 빠르고 많다는 기업도 24.4%에 달했다. 여성직원의 승진이 더 빠르고 많은 경우는 1.6%에 불과했다.

여성의 승진이 느리거나 적은 이유는 임신·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돼서(38.3%·복수응답)가 1위였다.

이어 남성중심의 기업문화가 있어서(34%), 남성 직원이 많아서(23.4%), 관행적으로 여성 승진은 일정 이상은 제한해서(19.1%) 등이 있었다.

남녀임금격차에 대해서는 점진적으로 격차가 해소돼야 한다(74.1%)고 생각해 현실적인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어쩔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17.6%), 차이는 당연하다(8.3%)는 응답도 있었다.

한편 지난 2016년 경제협력개발구기구(OECD)는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임금수준이 남성의 63.8%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매우 낮은 수치로 직무가치나 성과와 무관하게 매년 임금이 자동 상승하는 호봉제의 영향으로 남녀 간 임금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우리나라의 남녀 임금격차 비율은 16년째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며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해 장기근속률을 높이고 합리적인 보상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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