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전 서울 풍경 3D입체사진으로 체험하세요”…서울역사박물관, 사진 49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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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전 서울 풍경 3D입체사진으로 체험하세요”…서울역사박물관, 사진 49점 전시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8.02.20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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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차가 통과하고 있는 숭례문 바깥 모습
숭례문과 좌우 성벽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차가 홍예문을 통과하고 있다. 도로 좌우변에는 와가(瓦家)혹은 판자로 된 점포들이 있고, 도로는 넓게 정비돼 있다. 사진 속에 보이는 전차노선은 종로에서 남대문을 거쳐 용산으로 내려가는 노선으로 1899년 12월20일 개통됐다. 1907년 8월 이후 일본의 황태자 방한을 기화로 숭례문 좌우의 도성을 헐어 없애고 전차노선은 숭례문의 좌우를 돌아가게 돼 숭례문의 홍예를 통과하는 모습은 1899년12월~1907년 8월 사이의 모습임을 알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서울역사박물관이 오는 23일부터 ‘1904 입체사진으로 본 서울풍경’ 전을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한 입체사진은 미국·호주·일본 등지에서 제작됐는데 주로 1904년을 전후로 촬영·제작된 것이다.

이 무렵의 서울은 멀리서 보면 한양도성이 보이고 그 안과 밖은 초가와 기와지붕이 가득한 전통적인 경관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안에는 대한제국 선포 이후 고종이 추진한 각종의 개혁과 근대화 정책의 산물도 함께 하고 있어 전차가 고색창연한 성문을 통과하는 것과 같은 극적인 모습도 존재하고 있었다.

▲ 한성전기회사의 옥상에서 인왕산을 바라본 서울 전경
종각 맞은편(현재 종로2가 8-4)에 소재하고 있었던 한성전기회사의 옥상에서 인왕산을 바라본 서울의 전경이다. 기와지붕이 빼곡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사진 속 남자의 머리 좌측상단에 광화문이 보이고 그 오른쪽 끝으로 가면 중층의 근정전의 기와지붕의 모습이 보인다.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이번 전시에서는 촬영지점이 확인되는 사진들은 1902년의 지도 위에 놓아 위치를 살펴볼 수 있게 했고, 사진들에 입체경의 원리를 적용한 렌즈케이스를 씌워 당시 사람들이 입체사진을 관람했던 방식 그대로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했다.

입체사진이란 두 눈의 간격으로 뇌가 인식하는 원근감을 활용해 만들어진 사진이다. 6.5~7㎝의 간격을 두고 촬영한 두 장의 사진을 나란히 놓고 입체경을 통해 두 눈이 각각의 이미지를 볼 수 있도록 해 입체감을 느끼게 한다.

▲ 남대문 문루에서 바라본 남대문로 풍경
멀리 명동성당과 상동교회가 보인다.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또한 입체사진의 뒷면에 설명이 있는 사진들을 위주로 선정된 사진을 확대해 전시했다.

이 사진 속의 서울의 풍경과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살펴보고 해당 입체사진의 뒷면에 기재된 이방인들의 설명도 볼 수 있게 전시했다. 이 설명문은 다소 오류가 확인되지만 그들의 시선을 가감 없이 살펴보기 위해 여과 없이 전문을 전시했다.

▲ 남대문 안쪽 시장 풍경.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특히 1904년 무렵의 서울을 대형의 3D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입체사진을 애너글리프(Anagliph) 방식으로 변환해 적청안경을 쓰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1912년 촬영된 서울 동영상도 대형화면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애너글리프 방식은 적청방식이라고도 하며 인간의 두 눈에 나타나는 시차를 이용해 왼쪽 눈으로 들어온 장면은 적색으로, 오른쪽 눈으로 본 장면은 청색으로 형성한 다음 이를 겹쳐 스크린에 투영하는 것이다. 이를 적청안경을 쓰고 보면 빨간 필터는 빨간 이미지를 감추고 청색 이미지만 보이게 하며 청색필터는 빨간 이미지만 보이게 하여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 종로 땔감시장 풍경.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이번 전시는 오는 4월8일까지 진행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3월부터는 7시)까지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seoul.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주막 풍경.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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