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기관 빠진 자리에 교수들”…10대그룹 사외이사 교수 출신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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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기관 빠진 자리에 교수들”…10대그룹 사외이사 교수 출신 45.2%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7.03.0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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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대그룹 상장사들이 신임·재선임 사외이사 4명 중 1명은 이른바 5대 권력기관 출신 인사들로 나타났다. 지난해 10명중 3명에서 비율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 빈자리는 교수들이 채웠다. 교수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지난해 33.8%에서 45.2%로 급등한 것이다. 10대그룹 상장사 사외이사 절반 가량이 교수 출신이라는 의미다.

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0대그룹 소속 상장사들이 올해 정기주총 결의를 통해 공시한 신임·재선임 사외이사 126명의 출신 직업군을 분석한 결과 기재부, 국세청, 공정위, 금감원, 판검사 등 ‘5대 권력기관’ 출신은 33명으로 전체의 26.2%였다.

지난해 30.8%에 비해 소폭 줄어든 것이다.

기관별 출신 인사는 판·검사 출신이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기재부(옛 재정경제부 포함) 출신 7명, 국세청 출신 6명, 공정위 출신 5명, 금감원(금감위 포함) 출신 2명이었다.

반면 올해 신임·재선임 사외이사 중 교수출신은 절반에 가까운 45.2%(57명)을 차지해 지난해 33.8%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올해 신임·재선임 사외이사의 절반이 넘는 13명(56.5%), SK그룹이 11명(45.8%), LG그룹 9명(69.2%), 롯데그룹 8명(61.5%), 현대차그룹 6명(31.6%) 등의 순이었다.

이들 사외이사들이 재직 중인 대학은 서울대가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 8명, 고려대 5명으로 이른바 ‘SKY대’ 교수 출신이 절반이 넘는 56%를 차지했다.

이외에 성균관대와 한양대는 각 4명, 한국외대와 경희대 각 2명이었다.

한편 5대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를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이 신임·재선임 사외이사 23명 가운데 기재부 출신 3명, 검사와 금감원(금감위 포함) 출신 각각 2명 등 모두 7명으로 전체의 30.4%였다.

이중 신임 사외이사로는 삼성카드가 권오규 전 재정경제부 부총리와 최규연 전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을, 삼성SDS가 유재만 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를, 삼성화재가 박대동 전 금감위 국장을 각각 영입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신임·재선임 사외이사 19명 중 판·검사 출신 5명, 공정위와 국세청 출신 각각 3명 등 5대 권력기관 출신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11명으로 10대 그룹 중 가장 많았다.

신임 사외이사는 현대차가 최은수 전 대전고등법원장을, 기아자동차가 김덕중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을, 이노션이 이재홍 전 서울행정법원장을, 현대글로비스가 임창규 전 광주지방국세청장을 선임했다.

SK그룹은 올해 신임·재선임 사외이사 24명 중 판검사 출신 2명, 기재부 출신 2명, 국세청 출신 1명 등 모두 5명으로 5대 권력기관 출신이 전체의 20.8%였다.

SK네트웍스가 이천세 전 인천지검 부천지청 차장검사를, SK증권이 배선영 전 재경부 감사관실 서기관과 서남철 전 인천지법 판사를 각각 신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LG그룹은 13명의 신임·재선임 사외이사 중 권력기관 출신이 3명이었으며, 이중 정동민 전 서울서부지검장(LG화학)과 백용호 전 국세청장(LG전자)을 올해 신규 선임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손해보험이 정중원 전 공정위 정책국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등 올해 신임·재선임 사외이사 13명 중 2명을 권력기관 출신으로 채웠다.

포스코그룹은 6명의 신임·재선임 사외이사 중 작년에 이어 올해도 권력기관 출신은 영입하지 않았다.

GS그룹은 8명의 신임·재선임 사외이사 8명 중 김경종 전 서울북부지법원장(GS글로벌)이 재선임됐고 한화그룹은 강석훈 전 서울고법 판사(한화)와 이상용 전 재경부 경제협력국장(한화손해보험)을 각각 재선임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권력기관 출신을 선임·재선임하지 않았으며 한진그룹은 이석우 전 서울지법 남부지원 판사(한진칼)와 박상용 전 공정위 사무처장(한국공항) 등 2명을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 <자료=재벌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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