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승계’ 대기업 총수, 평균 20년 경영수업…48세에 그룹 회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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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승계’ 대기업 총수, 평균 20년 경영수업…48세에 그룹 회장 취임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7.03.0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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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나 선친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국내 대기업 총수들은 평균 20년 동안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뒤 48세의 나이에 그룹회장 자리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총수가 있는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가운데 경영권을 물려받은 35개 그룹 현직 총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경영수업 기간은 평균 19.8년이었고 그룹회장에 오른 나이는 평균 47.7세였다.

조사 대상 35개 그룹 총수의 경영수업 기간은 계열사 입사 기준으로 10년 미만 1명, 10년 이상 12명, 20년 이상 12명, 30년 이상이 6명이었다.

이들이 그룹 회장에 취임한 나이는 20대 1명을 비롯해 30대 5명, 40대 13명, 50대 13명, 60대 3명이었다.

이 가운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9세였던 1981년 그룹 회장에 올라 조사 대상자 중 가장 젊은 나이에 총수에 취임했다.

김 회장은 선친 김종희 회장이 갑자기 타계하면서 한화그룹의 경영을 맡았다. 1980년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부회장을 맡은 지 1년 만이었다.

30대 나이에 경영권을 물려받는 현직 총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그룹 회장, 이만득 삼천리그룹 회장 등이다.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은 1987년 36세 나이에 옛 현대그룹 소속이었던 현대중공업의 회장에 올랐다가 4년 뒤 정계 진출로 퇴진한 이후 현재까지 최대주주로 남아있다.

40대 나이에 경영권을 이어받은 총수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그룹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건희 회장은 1987년 창업주 이병철 회장 타계한 후 45세의 나이에 삼성그룹의 2대 회장에 올랐다. 이 회장은 앞서 1966년 당시 삼성그룹 계열사였던 동양방송에 입사해 21년간 경영수업을 받았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의 와병으로 현재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총수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올해로 26년간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삼성그룹에서 계열분리한 뒤 2002년 총수에 올랐고 효성그룹 창업 3세 시대를 연 조현준 회장은 작년 말 부친 조석래 전 회장이 건강문제로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48세에 총수를 맡았다.

50대에 총수에 오른 후계자는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준용 대림그룹 회장(현 명예회장) 등이다.

이중 구본무 회장은 지난 1995년 50세 나이에 부친 구자경 회장(현 명예회장)으로부터 그룹 회장직을 물려받았고 허창수 회장은 2004년 말 LG그룹과 분리한 GS그룹의 총수에 올랐다.

신동빈 회장은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이 아직 생존해 있지만 2011년 그룹 회장으로 사실상 총수 자리에 올랐다.

올해 창업 121년을 맞은 두산그룹의 박정원 회장은 두산건설 등 계열사 회장을 지난 뒤 지난해 그룹 회장에 올라 창업 4세 시대를 열었다.

한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자열 LS그룹 회장,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60대 나이에 그룹 총수가 됐다.

정 회장은 옛 현대그룹 시절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 현대강관 등 일부 계열사에서 회장을 역임했지만 현재의 현대차그룹 총수에 오른 시기는 62세였던 지난 2000년이다.

정 회장은 계열분리 당시 자산 규모 36조원의 재계 랭킹 5위였던 그룹을 출범 5년만인 2004년 2위로 키웠으며 작년 4월 기준으로 현대차그룹은 자산 210조원의 거대 그룹으로 성장했다.

▲ <자료=재벌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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