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젠 주가 널뛰기…한 달 만에 75.68% 급등 후 55.61%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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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젠 주가 널뛰기…한 달 만에 75.68% 급등 후 55.61% 폭락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7.03.0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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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핫 키워드] 유상증자 전후 각각 1개월 상황…시세조종·자전거래 의혹
▲ 레이젠 경북 칠곡 본사 전경.

[박철성의 핫 키워드] 유상증자 전후 각각 1개월 상황…시세조종·자전거래 의혹

부실기업 레이젠이 개인투자자(개미)들의 지옥이 됐다. 개미지옥에는 개미의 천적 개미귀신(명주잠자리의 유충)이 있게 마련이다.

한 달 사이에 75.68%가 급등했던 레이젠 주가는 이후 한 달 만에 55.61%가 폭락했다. 유상증자를 전·후로 한 각 1개월 만에 벌어진 실제상황이다.

시가총액도 불과 한 달 만에 329억원이 증발했다. 누군가의 주머니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레이젠 주가가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있는 상황에서는 ‘물타기’도 쉽지 않다. 어디가 바닥인지 가늠이 되질 않기 때문이다.

물타기(scale trading)란 매입한 주식이 하락했을 때 그 주식을 저가에 추가 매입해 매수 평균단가를 낮추는 투자법을 일컫는 용어다.

▲ 레이젠 일봉 그래프. 레이젠 주가는 급등 직후, 폭락했다. 그렇게 개미지옥이 됐다.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레이젠에는 자전거래를 통한 시세조종과 주가조작의 여러 정황이 드러났다. 이와 관련 L모 씨가 주도했다는 구체적 제보도 쏟아지고 있다.

레이젠은 하루 종일 자전 거래로 시작해 자전 거래로 끝난다. 하루에도 수백 건에 이른다.

최근의 자전거래는 고점에 물린 개미들의 이탈을 막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박스권 주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자전거래(cross trading)는 동일 증권사를 통해 동일 시간, 같은 종목·수량·가격으로 매도와 매수주문 일으키는 매매다. 따라서 거래의 시·분·초가 같다. 다만 체결량의 차이는 선주문, 대기 중이던 수량이 체결됐기 때문이다.

작전세력들은 이러한 방법을 악용한다. 물량을 주고받으며 그들이 원하는 임의의 주가를 만든다.

작전세력들은 자전 거래를 통해 거래량을 늘린다. 이는 눈속임 거래량. 자연스레 시선을 끌 수 있다.

원하는 가격에 거래를 성사시킨다. 이처럼 시세조종을 통해 주가를 견인하거나 세력 보유의 물량을 털기도 한다. 결국 시세차익을 노리는 게 그들 수법이다.

해당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거래가 우연의 일치 아니었을까”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수많은 증권사 중 특정 증권사를 통한 매수·매도 체결이 시·분·초까지 정확하게 일치할 확률이 과연 얼마일까? 그런 거래가 하루에 수백 건씩 발생했다면 말이다.

한편 지난 1월 레이젠 정준기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6월 대표로 취임하고 난 후 고객사 다변화를 위해 노력해 왔고 중국 로컬 영업을 중심으로 시장 변화에 점진적으로 맞추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우선 올 1분기에 손익분기점(BEP)을 맞추고 2분기부터 흑자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로서는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비전을 제시한 다짐이었다. 그러나 이미 개미지옥이 된 레이젠 투자자들에게 과연 얼마나 위안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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