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박스권 상단 안착 노크…탄력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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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박스권 상단 안착 노크…탄력은 제한적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7.02.0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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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트럼프 불확실성·중국발 리스크에 약세 전환 가능성도
▲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의 정책 노선이 실현되기 위해서 시장은 구체적인 청사진을 요구하고 있다.

[박철성의 주간증시] 트럼프 불확실성·중국발 리스크에 약세 전환 가능성도

입춘(立春)이 지났다. 국내증시도 봄꽃이 꽃망울을 터뜨릴 기세다. 지수 그래프는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을 속삭이고 있다.

봄의 길목이다. 그런데 겨울이 끝난 것은 아니다. 간혹 입춘을 거꾸로 붙이는 경우도 있고 꽃샘추위도 남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김없다. 봄꽃은 피었다.

이번 주(6~10일) 국내 증시는 박스권 상단 안착을 노크하리란 전망이다. 상승 탄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만약 박스권 상단의 문을 열지 못할 경우 다소 약세로 전환될 수 있다. 트럼프 불확실성과 중국발 위험이 드러날 우려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레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국내경제는 수출 개선과 기업의 실적 발표 내용이 양호하다. 설령 지수가 떨어져도 낙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 보고다.

▲ 코스피 지수 주봉 그래프. 지난 국내증시 보고도 정확했다. 예상구간의 원안에 캔들이 마크됐다.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0.50% 하락한 2073.16으로 장을 마쳤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반 이민정책 발표 등의 영향을 미쳤다.

또 오는 6일 트럼프 행정부의 2018 회계연도 예산안 의회 제출을 계기로 정책 행보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증시에 ‘트럼프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고 내다보는 이유다.

이번 주 국내증시 키워드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앞서 얘기한 6일 트럼프 행정부의 2018 회계연도 예산안 의회 제출이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와 감세는 트럼프노믹스의 양대 축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적자재정 편성을 수반해야 한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사회복지·헬스케어·에너지 예산 감축과 민간 및 재무적 투자자 연계 인프라 투자계획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그 실현 가능성과 구체적 정책대안이 분명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시장은 트럼프 정책 노선의 구체화, 3월 부채한도 이슈의 전면화, 미국 내부 정치 갈등 표출과정을 그대로 함의하고 있다. 애초 트럼프의 정책구상이 제대로 발현되기 위해서는 의회와의 정치적 협상이 선결과제라는 지적이다.

즉 그동안 대통령 행정명령을 중심으로 나 홀로 빠르게 내달린 트럼프지만 예산안 제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과속방지턱 구간에 돌입한다는 의미다. 속도가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글로벌 증시 측면에서 이는 정책 및 정치 불확실성이 새로이 고조되는 상황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나저나 세월 빠르다. 9일이 2017년 두 번째 옵션 만기일이다. 두 번째 국내 증시 키워드로 꼽힌다.

2월 옵션 만기 주의 시장 수급환경은 매도 우위가 예상된다.

특히 외국인 선물은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과 환율 변동성 확대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결국 중립이상의 수급 방향성을 보여주긴 어려울 것이란 보고다.

2월 옵션 만기 주 수급환경의 관건은 삼성전자(현물), 지수선물·미니선물, 그리고 베이시스(basis)이다.

베이시스란 주식시장에서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 즉 선물가격에서 현물가격을 뺀 값을 말한다. 이때 그 베이시스 수치가 양(+)이면 ‘콘탱고’라고 하고 음(-)이면 ‘백워데이션’이라고 한다.

대개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 백워데이션이 발생한다. 반대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 콘탱고 현상이 일어난다.

삼성전자의 강세는 개별종목 일방의 주가 상승을 초월했다는 평가다. 선물대비 현물의 강세마저 야기하고 있다.

이는 시장의 베이시스 하락과 함께 금융투자(증권)의 미니선물 매수·프로그램 매도로 파급될 가능성이 높다. 2월 옵션 만기 주의 시장 수급환경이 매도 우위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국내증시의 삼한사온(三寒四溫)이 그립다. 좀처럼 베팅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지난 입춘, 개인투자자들의 마음은 한결같았다. 길운(吉運)을 기원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다. 심청전 대목 중 하나다. 국내 주식시장에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만개한 봄꽃을 미소로 맞으려면 무엇보다 현명한 선구안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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