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정국’ 국내증시 박스권 ‘홀짝 장세’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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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정국’ 국내증시 박스권 ‘홀짝 장세’ 되풀이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6.11.2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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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미국발 금리인상 공포까지 가세…중국 선강퉁 개막 ‘실낱 희망’
 

[박철성의 주간증시] 미국발 금리인상 공포까지 가세…중국 선강퉁 개막 ‘실낱 희망’

촛불 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증시에 일명 ‘잠망경’이 등장했다. ‘눈치 보기’ 장세의 연속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최순실 투매’를 일으켰던 국내증시는 좀처럼 일어나질 못하고 있다. 박스권에서 오르락내리락, 양봉과 음봉을 토하면서 ‘홀짝 증시’를 연출하고 있다.

조만간 반등 시그널이 나오리란 전망도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가늠할 수 없다. 손실 폭이 큰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가슴은 타들어 가고 있다.

트럼프발(發)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융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 공포까지 덮쳤다.

이제 미국의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 단계를 넘어 굳히기에 들어갔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 대통령 선거 이후 처음 공식 석상에 나서 12월 금리 인상을 강력히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비교적 이른 시점에 이뤄질 수 있다”면서 “금리를 현 수준에서 너무 오래 유지하면 위험 선호 현상을 부추기고 금융 안전성을 해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시장은 다음 달 13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현재 0.25∼0.50%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이는 달러 강세화에 반영됐다. 한국 등 신흥국 통화는 일제히 추락했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탈이 가속할 것이라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등을 내세운 트럼프노믹스(트럼프의 경제정책)에 대한 우려로 국내 금융시장은 물론이고 실물경제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 지난 8일에서 17일 사이 코스피에서 이탈한 외국인 자금은 1조963억원에 육박하고 코스피 지수는 2.72% 밀렸다. 최근 5거래일 사이에만 42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환율 상승으로 투자 매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갔고 주가 하락을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됐다.

단기적으로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이나 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외국인의 수급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당장 추세적인 지수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한편 이번 주(21~25일) 국내증시의 눈은 이달 말 OPEC 정례회의와 다음 달 초 이탈리아 헌법 개정 국민투표 등을 바라보고 있다.

또 21일 중국 선강퉁 시대가 개막된다. 선강퉁은 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간의 교차거래를 말한다. 이는 지난 17일 후강퉁(상해와 홍콩 거래소 간의 교체거래) 개막과 더불어 외국인들이 중국 본토의 주식을 살 수 있게 개방한 것.

주목할 점은 2010년 이후 국내 코스닥과 선전 종합지수 간 상관관계는 0.89. 양 시장 간 유사한 주가궤적이 관찰되고 있다.

따라서 선강퉁 개막 이후 심천증시에 대한 관심과 상승추진력 강화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는 침체일로를 내달렸던 한국 코스닥 중·소형주 시장에 있어 분위기 반전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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