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가계부채 대책 비웃는 서울 아파트값”…10년 만에 주간 상승률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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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가계부채 대책 비웃는 서울 아파트값”…10년 만에 주간 상승률 최고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6.09.3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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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에 대한 경고음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부가 내놓은 8.25 가계부채 대책은 달궈진 분양시장과 수도권 집값 안정화에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주택공급 축소는 집값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하며 8.25 대책 발표 후 한 달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21%나 올랐고 10월 분양시장도 역대 최대로 전망되고 있다.

택지공급과 주택공급 조절방안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둔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보다 공급이 줄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결과다.

이를 반영하듯 강남 재건축을 필두로 서울아파트값은 오히려 오름세가 가팔라졌고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국지적 상승이 커지는 모양새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주간 0.3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006년 12월 이후 10년 만에 주간 최고 상승률이다.

희소가치에 따라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가격을 높여 이례적인 상승을 보였다. 가격이 급등한 탓에 거래는 줄었지만 한두 건의 거래와 매물부족이 매매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신도시(0.12%)와 경기·인천(0.10%)도 중소형 아파트의 투자수요와 실입주 수요가 지속되면서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 <자료=부동산114>

서울은 서초(0.54%), 송파(0.51%), 강남(0.48%), 강동(0.48%), 강서(0.47%), 양천(0.46%), 도봉(0.35%), 노원(0.33%) 순으로 매매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서초는 반포동 신반포(한신3차)·잠원동 한신2차 등이 200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 반포동 아크로리버뷰와 잠원동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 등 신규분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일대 재건축 아파트값이 연일 강세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트리지움·레이크팰리스 등의 매물이 한두 건 비싸게 팔리면서 매매가격이 껑충 뛰었다.

강남은 은마아파트가 재건축 설계안을 확정하면서 매도자들의 기대감이 높다. 강동은 둔촌동 둔촌주공1·2·3·4단지의 관리처분계획이 조합원 임시총회를 통과하며 재건축사업이 한층 속도를 내게 됐다.

강서는 화곡동 화곡푸르지오·강서힐스테이트 등이 지하철5호선 주변 역세권 아파트로 실입주 수요뿐 아니라 투자수요까지 더해져 올랐다.

신도시는 매도인들이 호가를 올리면서 오름세가 지속됐다. 위례(0.24%), 일산(0.17%), 평촌(0.16%), 분당(0.14%), 파주운정(0.14%)이 상승했다.

위례는 매도인들이 매물을 걷어 들이며 매도자 우위시장을 보이고 있으며 일산은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평촌도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자 내 집 마련수요가 움직이며 가격이 올랐다.

경기·인천은 성남(0.36%), 안양(0.36%), 광명(0.24%), 의왕(0.19%), 인천(0.12%), 고양(0.12%), 김포(0.11%), 시흥(0.09%), 평택(0.09%), 화성(0.09%) 순으로 상승했다.

성남은 재건축 이주가 진행 중인 신흥동 주공의 매매거래가 활발해 면적별로 10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안양은 박달실리콘밸리 조성 사업이 본격 추진되는 등의 호재로 매매 문의가 늘었고 광명은 거래가 많지는 않지만 매물이 귀하다.

▲ <자료=부동산114>

전세시장 역시 가을이사철을 앞두고 꾸준히 오르고 있다. 서울은 한 주간 0.11%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각각 0.11%, 0.1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은평(0.35%), 강서(0.25%), 노원(0.25%), 광진(0.24%), 구로(0.22%), 서초(0.21%), 서대문(0.20%) 순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은평은 반전세가 확산되면서 전셋집을 찾기가 쉽지 않고 노원은 중계동 중계무지개·상아·경남 등이 500만~1500만원 정도씩 올라 전세계약이 체결된다.

신도시는 위례(0.76%), 광교(0.21%), 분당(0.12%), 일산(0.11%), 파주운정(0.11%)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위례는 신규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 되면서 전세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고 광교는 수원시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의 추석 이후 전세수요가 늘어난 분위기다.

분당은 수내동·서현동 역세권 아파트 위주로 전세매물이 귀하다.

경기·인천은 광명(0.24%), 수원(0.20%), 안산(0.16%), 과천(0.15%), 부천(0.15%), 인천(0.13%), 남양주(0.11%), 의정부(0.11%), 성남(0.10%) 순으로 상승했다.

광명은 대규모 단지 중심으로 전세 가격이 상승했으며 수원은 추석연휴가 지나고 전세수요가 움직이자 지역별로 고루 전셋값이 상승했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김은선 연구원은 “내년 도입 계획이었던 집단대출 시 소득확인이 당장 다음달부터 조기 시행된다”면서 “수도권 집값이 고점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정부가 직접적인 규제를 추가로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부동산 매매시 시장 변화와 리스크 점검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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