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0.23% 상승…올 들어 최고 상승률
상태바
서울 아파트값 0.23% 상승…올 들어 최고 상승률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6.09.02 1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의 정책 의도와 달리 수요자들은 향후 공급이 줄면서 기존주택과 신규 분양단지의 희소성이 높아질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공급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서울을 중심으로 이번 주 매매가격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5주차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23% 상승했다.

지난주 0.19% 변동률을 뛰어 넘은 것으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주 청약접수를 마감한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개포주공3단지 재건축)가 평균 100대1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 강남권과 양천구 목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정부의 8.25가계부채 대책 발표 후 공급축소를 우려한 실수요자의 매매전환 움직임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54% 상승했으며 일반아파트는 0.17% 변동률을 기록했다. 그 외 신도시는 0.07% 경기·인천은 0.05% 상승했다.

▲ <자료=부동산114>

서울은 양천(0.71%), 강남(0.40%), 강동(0.29%), 은평(0.27%), 성동(0.26%), 강서(0.23%), 관악(0.21%), 서초(0.21%), 송파(0.19%), 노원(0.18%) 순으로 상승했다.

양천은 재건축 본격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며 목동신시가지 1·4·6·9·10단지를 중심으로 1000만~3000만원 올랐다. 강남4구에서 시작된 재건축아파트의 상승세가 목동 재건축 시장으로 이전되는 분위기다.

강남은 재건축아파트의 잇단 분양성공으로 매도자가 호가를 높이고 있다. 압구정동 구현대1차·4차와 현대사원이 2000만~5000만원 올랐다. 개포주공3단지의 분양성공으로 기대감이 커지며 개포주공1단지도 1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위례(0.25%), 산본(0.17%), 일산(0.14%), 중동(0.14%), 평촌(0.10%) 순으로 상승했다.

위례는 성남시 창곡동과 하남시 학암동 일대 아파트 위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입주단지가 늘어나면서 매수 수요는 늘었지만 나오는 매물은 귀한 상황이다.

산본은 소형아파트 매물부족이 심화되는 양상이며 일산은 전세수요의 매매전환이 늘면서 상승했다. 파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급매물 소진 이후 선호도가 낮은 중대형 위주로 매물이 나오면서 와동동 가람마을1단지벽산한라가 500만원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과천(0.25%), 성남(0.18%), 광명(0.16%), 부천(0.15%), 고양(0.14%), 양주(0.11%), 시흥(0.10%), 구리(0.07%), 군포(0.07%) 순으로 상승했다.

과천은 주공6단지의 관리처분인가 이후 호가가 높아지며 가격이 올랐고 성남은 신흥동 주공아파트(2208가구)의 이주가 시작된 이후 이 일대 정비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대원동 선경·삼익이 500만원 올랐다.

광명은 재건축 기대감이 지속되며 노후아파트가 가격상승을 이끌었고 부천은 중소형 면적의 물건부족에 시달리며 오정동 삼두·창보·세종1단지가 500만원 상승했다.

▲ <자료=부동산114>

한편 매매시장으로 수요자가 이탈하고 있는 전세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서울은 0.05% 신도시는 0.06% 경기ㆍ인천은 0.05% 상승했다.

서울은 성북(0.30%), 서대문(0.29%), 은평(0.24%), 강북(0.16%), 구로(0.16%), 동작(0.09%), 송파(0.09%) 순으로 상승했다.

성북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물건에 대한 문의가 늘었고 서대문은 북가좌동과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이 전세물건 부족에 시달리며 가재울센트레빌·가재울뉴타운IPARK·DMC래미안e편한세상이 1000만~2500만원 올랐다.

반면 서초(-0.05%), 강동(-0.18%)은 지난주에 이어 아크로리버파크반포(1612가구) 등 주변 새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기존 아파트 전셋값은 다소 떨어졌다.

신도시는 위례(0.16%), 중동(0.15%), 분당(0.11%), 일산(0.10%), 동탄(0.05%) 순으로 올랐다.

위례는 새 아파트 전세매물에 대한 희소성이 높아 가격이 올랐고 중동은 여름 휴가철이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전세수요가 늘고 있지만 물건은 부족한 상황이다.

분당은 가을 이사철 영향으로 소형면적의 전세매물이 귀하다. 일산도 지난 주에 비해 매물부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경기·인천은 성남(0.25%), 부천(0.15%), 과천(0.14%), 화성(0.12%), 양주(0.11%), 시흥(0.08%), 의정부(0.08%), 오산(0.08%) 순으로 상승했다.

성남은 신흥동 주공아파트(2208가구) 재건축 이주 영향으로 주변 아파트 전세값이 강세다.

과천은 가을 이사철로 접어들면서 지역 내 전세 매물이 귀한 상황이며 화성은 전세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매물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구리는 가격 부담감에 전세수요 움직임이 줄면서 교문동 구리두산이 500만원 하락했고 안양은 호계동 무궁화한양이 250만원 떨어졌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윤지해 연구원은 “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이 이루어지는 서울은 수요 대비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를 기점으로 매매가격 상승폭이 더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정부는 미분양이 크게 늘어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축소 지역을 선별할 계획이지만 수요자는 전반적인 희소성 증대 부분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주택 수요자의 정책 해석이 엇갈리면서 부동산시장이 정부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9월에서 10월로 이어지는 가을 성수기가 도래하고 전세시장의 불안요인인 이사철까지 시작되는 등 매매와 전세값 상승흐름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윤지해 연구원은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