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권 구입가격, 기존 아파트보다 7600만원 더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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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권 구입가격, 기존 아파트보다 7600만원 더 비싸”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6.08.0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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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아파트 분양권을 구입하는 데 드는 비용은 기존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보다 평균 7599만원이 더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전국 아파트 분양권 평균 거래가격은 3억3440만원이었다.

반면 기존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은 2억5841만원으로 7599만원의 차이가 발생했다.

부동산 114 리서치센터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이같은 가격 격차의 원인은 분양시장 과열 현상으로 분양가격이 오르고 분양권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수요까지 유입되면서 웃돈도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아파트 분양권을 매입하는데 기존아파트를 사는 것보다 부담이 가장 컸다.

서울 아파트 분양권 평균 거래가격은 6억7105만원으로 기존 아파트 5억734만원보다 1억6371만원이 더 비쌌다.

이어 인천(1억4104만원), 경북(1억3053만원), 충남(1억1473만원), 부산(1억1154만원), 충북(1억759만원), 강원(1억569만원), 경기(1억334만원) 등 7개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권 평균 매매가격이 기존 아파트보다 1억원 이상 더 비쌌다.

세종(9884만원)과 경남(9880만원)도 1억원에 근접한 가격 격차를 나타냈다.

반면 대구의 아파트 분양권 평균 거래가격은 2억7247만원으로 기존 아파트보다 6312만원이 비싸 가격 격차가 가장 낮았다.

지난해까지 아파트 가격 상승률 1위였던 대구는 입주물량이 약 두 배 이상 급증하면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전국에서 아파트 분양권 평균 거래가격이 높은 상위 10위 중 7곳은 서울시에 위치해 있었다.

1위는 13억6235만원을 기록한 서울 서초구로 서울 평균인 6억7105만원보다 두 배 비싼 가격이었다. 기존 아파트(10억1487만원)를 구입하는 것보다 3억4749만원을 더 지불해야 한 것이다.

상위 10위 중 서울을 제외한 지역은 5위 과천시(7억9868만원), 8위 성남시(7억4501만원), 9위 부산해운대구(7억1904만원)로 집계됐다.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분양권 평균 가격을 끌어올린 이유는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됐던 고가 아파트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가 분양권 거래 사례는 성남시는 판교신도시 알파리움과 위례신도시 위례자이를 비롯해 부산 해운대구는 해운대엘시티더샵, 부산마린시티자이 등이다.

서울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으로 평균 거래가격이 2010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5억원대에 재진입했다.

아파트 평균 매매 거래가격이 처음으로 5억원을 넘긴 시점은 2009년 상반기로 역대 최고가인 5억1868만원을 기록했다. 2010년 하반기에는 5억316만원으로 두 번째 진입했지만 시장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올 상반기 다시 5억원을 넘긴 것이다.

서울 25개구 중 7개구는 올해 상반기 아파트 평균 매매거래가격이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서초구(10억1487만원)와 강남구(10억679만원)는 평균 매매거래가격이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나머지 5개 구는 한강이북 지역인 용산구(9억5227만원), 성동구(5억5786만원), 동작구(5억2616만원), 동대문구(4억197만원), 서대문구(4억101만원) 순이었다.

분양권 매입이 기존 아파트보다 가격 부담이 크지만 분양권 거래량이 늘어나는 이유는 집단대출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주택은 대출 심사 강화로 소득 제한과 원금상환 도래 기간이 단축된 가운데 2013년부터 수도권 아파트 가격도 오르면서 매입 부담이 커졌다.

반면 분양권은 집단대출 규제를 받지 않고 종전의 계약자로부터 대출 승계를 통해 초기 매입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매수자는 집단대출 대상이 아닌 계약금과 웃돈만 부담하면 분양권을 취득할 수 있다. 중도금과 잔금은 입주 시에 대출 상환하거나 주택담보대출로 전환하면 된다.

이에 따라 집단대출 규제를 피한 아파트 분양권은 특화된 평면을 내세운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까지 증가해 인기 신도시는 가격 상승과 거래량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부동산114는 전망했다.

실제 전국 아파트 분양권 전매거래량은 지난 5월 1만3529건에서 6월에는 31% 증가한 1만7814건이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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